- 이통3사 네트워크 구축 미흡
- 부울경 번화가 위주 우선 설치
- 당분간 LTE망 연동 불가피

- 내년 가입해야 원활하게 이용
- 기본 요금제 5만~13만 원대

- 하반기 중저가폰 출시 가능성
- 1년내 5G 알뜰폰도 나올 전망

삼성전자가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단말기인 ‘갤럭시 S10 5G’를 출시함에 따라 일반인에게도 5G 서비스가 5일 개시된다. 그러나 5G 기지국 설치가 진행 중인 데다 이동통신사들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했기 때문에 부산 울산 경남 주민에게는 5G 서비스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부울경 주민에게 유리한 5G 서비스 가입 시기 등을 살펴봤다.

	서울 종로3가 LG유플러스 종로직영점에서 LG유플러스 ‘갤럭시 S10 5G’ 1호 고객 모델 겸 방송인 김민영 씨와 카레이서 서주원 씨 부부가 5G 스마트폰을 개통한 뒤 스마트폰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부울경 소비자 좀더 기다려야

이통사의 5G 1차 시장은 서울 번화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구매력이 있는 직장인이다. 5G 네트워크 핵심인 기지국 구축도 이들의 생활 패턴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도시철도(수도권), 고속도로, 해수욕장, 대형 경기장을 중심으로 5G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서울, 6대 광역시(부산·울산 포함), 전국 85개 도시의 핵심 지역과 대학가에 기지국 3만4000여 개(지난 2일 기준)를 설치했다고 4일 밝혔다. 부울경에서는 부산 해운대구 부산진구 연제구 중구 등지에, 경남에서는 창원 김해 양산 진주 등지의 번화가에, 울산에서는 남구를 중심으로 5G 기지국이 설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KT 마케팅부문장 이필재 부사장과 홍보 모델들이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홍보하고 있다. KT 제공

KT는 서울 전역과 6대 광역시 및 전국 85개 도시 일부 지역과 인구 밀집 장소인 전국 70개 대형 쇼핑몰, 백화점에 5G 네트워크를 우선 구축했다. KTX 지상 구간, 경부·호남 고속도로, 김해공항에도 기지국을 설치했다. 또한 전국 464개 대학 및 인근, 울산 현대중공업 현장에도 설치가 완료됐다. LG유플러스 역시 부산과 울산의 핵심 상권과 경남의 주요 도시 번화가에 네트워크 구축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통사들의 공개 자료를 보면 부산 도시철도에는 5G 네트워크가 구축되지 않았다. 부산 도시철도나 동해선으로 출·퇴근하며 데이터를 쓰는 소비자는 5G에 빨리 가입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는 뜻이다. 또한 빌딩 내부에도 5G 서비스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다. 4일 현재 수도권 지하철에만 기지국을 설치한 SK텔레콤은 부산을 포함한 비수도권 지하철에는 올해 하반기에, KT는 연말까지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년에 가입해야 어느 정도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KT는 5일부터 자사 홈페이지에 5G 네트워크 커버리지(서비스 범위)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부울경 소비자는 이통 3사의 네트워크 구축 상황을 점검하면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5G가 사용하는 28GHZ 주파수 대역은 초고주파이고 직진성이 강하기 때문에 LTE와 달리 장애물을 넘지 못한다. LTE 때보다 훨씬 많은 기지국이 필요한 이유다. LTE 때에도 진정한 4G 속도를 구현하는데 6년가량이 소요됐다. 업계 관계자는 “인구가 적은 곳에 거주하는 사람은 당장 가입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기지국 얼마나 많은지 따져 봐야

	SK텔레콤 박정호 대표이사가 ‘5G 론칭 쇼케이스’에서 5G 상용화 개막을 선언했다. SK텔레콤 제공

5G 네트워크는 당분간 LTE망과 연동된다. 5G 기지국이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는 5G에 가입하더라도 LTE망을 이용하게 된다. LTE 품질 상태가 5G에 가입할 때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된다는 뜻이다. ‘2018년 통신서비스 품질 평가’(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진흥원)를 보면, 데이터 다운로드 전송 속도 측정에서 부산에서는 SKT가 가장 빨랐고(214.46Mbps) LG유플러스(135.33Mbps) KT(125.86Mbps)가 그 뒤를 이었다. 울산과 경남에서도 SKT가 경쟁사를 압도했다.

하지만 5G는 기지국을 매우 촘촘하게 세워야 음영지역이 없어진다. 소비자가 각 사의 LTE 상품을 쓰면서 겪었던 경험에 비춰 해당 회사의 LTE 서비스를 쓸 때 끊김 현상이 적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기지국이 얼마나 세워졌는지 해당 회사의 홈페이지나 상담 전화로 따지는 게 필수다.

또한 LTE 알뜰폰(통신사업자가 이통 3사망을 빌려 제공하는 서비스)처럼 5G에서도 알뜰 상품이 1년 이내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KT 핵심 관계자는 “정부에서 알뜰폰 사업자에게 통신망을 빌려주라고 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LTE 알뜰폰은 이통 3사의 LTE 서비스와 품질이 99.7% 유사하다.

이통 3사의 5G 요금제는 5만5000원에서 13만 원까지 다양하게 출시됐다. KT와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완전 무제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조만간 출시될 5G 스마트폰 배터리가 4000~4500mAh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무리 데이터를 많이 받아도 배터리가 이를 받쳐주지 못한다.

5G는 VR(가상현실) 콘텐츠나 초고화질(UHD) 영상물을 시청하는 데 적합하다. VR과 UHD 영상 콘텐츠는 현 시점에서는 다양하게 출시되지 않았고 VR은 별도의 글래스를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주로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단말기로 직접 데이터를 수신하는 방식이 아니라 우선 유선 통신을 거쳐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와이파이로 중계하는 5G 상품을 쓰는 게 데이터를 절약할 수 있다.

■‘네트워크 취약’ 구입 시기 늦춰야

5G 네트워크가 취약한 곳에 거주한다면 5G 단말기를 구입 시기를 늦추는 것이 유리하다. 비싼 5G 단말기를 LTE 전파 수신에만 사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수 개월 뒤 삼성전자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펼치면 태블릿 PC처럼 사용 가능)를 자급제폰으로 구입해도 늦지 않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5G폰 신제품 가격도 내려가거나 중저가폰이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가 5일 출시할 ‘갤럭시 S10 5G’는 출고 가격이 256GB 모델이 139만7000원, 512GB 모델은 155만6500원이다. 배터리 용량은 4500mAh다. LG전자는 LG V50씽큐를 오는 19일 119만9000원에 출고한다. 배터리 사양은 4000mAh이다.

5G는 초저지연성, 초고속이어서 LTE보다 16~20배 빠르다. VR AR(증강현실) 콘텐츠 및 프로야구 골프를 비롯한 스포츠 마니아나 게임 마니아에게 적합한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이동통신 3사 5G 요금제 비교 업체명 요금제 요금 데이터 제공량 SK텔레콤 플래티넘 12만5000원 300GB, 6월까지 가입 땐 연말까지 무제한 프라임 9만5000원 200GB, 6월까지 가입 땐 연말까지 8만9000원에 무제한 스탠다드 7만5000원 150GB, 소진 후 5Mbps 속도 슬림 5만5000원 8GB, 소진 후 1Mbps 속도 KT 프리미엄 13만 원 무제한, 해외로밍 땐 3Mbps 속도 스페셜 10만 원 무제한, 해외로밍 땐 100Kbps 속도 베이직 8만 원 무제한, 해외로밍 땐 100Kbps 속도 슬림 5만5000원 8GB, 소진 후 1 제한 LG유플러스 프리미엄 9만5000원 250GB, 소진 후 10Mbps 속도, 테더링·쉐어링용 50GB 별도 스페셜 8만5000원 200GB, 쉐어링·테더링용 20GB 별도 스탠다드 7만5000원 150GB, 소진 후 5Mbps 속도, 테더링·쉐어링용 10GB별도 라이트 5만5000원 9GB, 소진 후 1Mbps 속도 ※자료 : 각 사. 가격 단위 원. LG유플러스 프리미엄, 스페셜은 6월말까지 가입하면 연말까지 속도제한 없는 데이터 무제한. 프리미엄에선 태블릿이나 스마트워치를 최대 1회선까지 무료 사용. 6월말까지 가입 땐 2회선 무료 이용.

◇ 이동통신사별 5G 서비스 제공 지역(부울경) 통신사명 서비스 지역 SK텔레콤 부산, 울산 및 경남 주요도시 핵심 지역, 대학가, KTX, 대형경기장, 고속도로, 해수욕장 (백화점 대형쇼핑몰 김해공항 구축 중) KT 부산, 울산 및 경남 주요도시 일부 지역, 대형쇼핑몰, 백화점, KTX 지상구간, 경부고속도로, 김해공항, 현대중공업 LG유플러스 부산, 울산 및 경남 주요도시 번화가 및 인구밀집지역(추정) ※자료 : 각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