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의 4차 산업혁명 비전 제시
- 블록체인·스마트팩토리 등 주제
- 다채로운 토크쇼·워크숍 개최
- 올 행사 일반인 참여 대폭 늘려
- 지역과학단체 적극 동참 눈길

연구개발(R&D)은 과학기술 발전을 추동하는 핵심 요소다. 산업 성장은 과학기술 발전으로부터 비롯되니 경제 발전의 근간은 바로 R&D라 할 수 있다. 중요하지만 매우 전문적이고 기술적이어서 일반인은 쉽게 접근하기 힘든 영역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R&D는 우리 삶을 바꾸는,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한, 간과해서는 안되는 영역이라는 점을 일깨워주는 과학행사가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시와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과기평)은 ‘부산 R&D 주간’을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 2층에서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R&D 주간’에서 고영하(가운데) 한국엔젤투자협회장이 ‘기술창업 선배가 알려주는 창업 노하우’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제공

R&D 주간은 2015년부터 매년 열리는데, 올해는 이전 행사에 비해 시민 참여 기회를 대폭 늘렸다는 점이 특징이다. 슬로건이 ‘시민과 공감하는 부산의 4차 산업혁명’이다. 주최 측인 과기평은 “올해 주간은 ‘시민이 함께하는 부산 과학기술 소통의 장’으로서 시민이 지역R&D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지역의 다양한 혁신주체가 교류할 수 있는 마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과 공감하는 부산4차 산업혁명

올해 부산 R&D 주간의 주제는 시대의 화두인 ‘4차 산업혁명’이다. 다가올 4차 산업혁명시대는 어떤 모습일지, 부산은 어떻게 대비해 혁신 성장을 이룰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강연, 토크콘서트 등이 이어진다.

행사 첫날인 19일은 ‘4차 산업혁명과 부산의 비전’을 콘셉트로 부산의 R&D 방향을 제시한다. 고진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산업경제혁신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을 위한 지역의 연구개발’ 주제발표를 통해 정부의 비전과 지역 R&D 정책의 방향을 제시한다.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은 기술창업으로 혁신 성장을 이루려는 도전자의 자세를 강조하는 내용을 발제한다.

■올해의 우수 R&D 과제는

2일차인 20일에는 ‘시민과 공감하는 부산의 R&D’를 주제로 부산 연구자들의 연구성과를 되돌아보고, 과학기술로 변화하는 시민의 삶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올해 지역 우수 R&D 과제 진행자로 선정된 김병우(동의대) 윤종태(부경대) 임선희(동아대) 양현경(부경대) 교수가 각각의 연구성과를 발표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의 변화’ 포럼은 블록체인 분야에서 저명한 박수용 전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장과 스마트팩토리 전문가인 노상도 성균관대 교수가 발제해 눈길을 끈다. 다가올 블록체인 스마트팩토리 등 변혁의 시대에 어느 일자리가 사라지고 새로 생길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부산 연구자들의 토크쇼인 ‘사이언스 슬램B’도 이목을 끈다. 부산에서 수행 중인 연구를 경연 형식으로 풀어 미래 지역을 이끌어갈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를 북돋는 프로그램이다. 이 외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생활에 필요한 화학기술을 살펴보는 ‘우리 일상생활에 스며든 화학기술’(부산대 태양광에너지 지속가능활용연구센터 등), 요즘 사회 문제로 떠오른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문제-미세플라스틱 대책 있나’(대한환경공학괴 부울경지부 등) 등도 주목할 만하다.

■R&D가 가져올 혁신 성장

21일 진행되는 3일차 프로그램의 주요 테마는 ‘혁신 성장’이다.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동북아 해양수도로 도약하는 부산의 혁신 성장 전략’을 발표한다.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는 여성 R&D 인력의 기술창업을 지원하는 워크숍을 개최하고, 부산대 기후변화특성화대학원 등은 ‘기후변화와 재해로부터 안전한 도시 부산’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또한 노환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 교수는 연구윤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연구가치를 더하는 신뢰’를 발제한다. 시민 R&D 발표회와 서비스R&D에 대한 청년들의 생각을 발표하는 마당도 펼쳐진다.

올해 R&D 주간에는 지역 과학기술단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점이 돋보인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산울산지역연합회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의 과학기술단체, 학회가 과학이 시민 삶을 혁신하는 방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부산 R&D 주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http://busanrndweek.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