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QLED 8K’ 내달 1일 출시
- AI ‘빅스비’ 적용·IoT 기능 제어
- LG ‘8K OLED’ 내년 중반 판매
- 88인치 ‘최대’ 디스플레이 자랑
- 日 샤프 등도 조만간 제품 공개

- 2022년 541만대 판매 점치지만
- 중형차 맞먹는 고가 … 수요 관건

글로벌 TV 시장에 ‘8K’ 시대가 열렸다. 8K는 해상도와 관련된 개념이다. 현존 최고의 화질로 평가받는다. 8K TV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 간 경쟁은 삼성전자 제품이 국내에 출시되는 다음 달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출시 시기를 내년으로 잡은 LG전자도 최근 8K 기술력과 제품을 선보이며 사전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중국 등 후발업체의 추격을 받는 두 업체가 지난해 ‘화면 크기’를 놓고 경쟁을 벌인 데 이어 올해에는 ‘화질’을 앞세워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8 한국전자산업대전’에서 삼성전자의 ‘QLED 8K’ TV를 통해 화면을 감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QLED 8K’ TV 다음 달 1일 출시

25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8K TV의 해상도는 무려 3300만(가로 7680×세로 4320) 화소에 달한다. 가로 화소 수(7680개)가 8000개에 육박해 ‘8K’(K=1000)란 이름이 붙여졌다. 현재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하는 UHD(4K) TV보다 4배가량 밀도가 높다. 그만큼 화질이 선명하다는 의미다. 완제품 형태의 8K TV가 글로벌 시장에 처음으로 소개된 시기는 지난 8월이다. 당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국제가전전시회) 2018’에서 관련 제품을 각각 공개하며 시장 선점 의지를 내비쳤다. 그리고 삼성전자의 해당 제품이 다음 달 1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

제품명은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 8K’ TV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TV에 사용되는 퀀텀닷(Quantum Dot) 기술에 8K 해상도가 접목됐다. 인공지능(AI) 기술도 적용돼 저화질 영상이 입력되더라도 TV가 밝기와 명암, 화면 번짐 등을 스스로 보정한 뒤 8K 수준의 초고화질로 변환해준다. 삼성전자의 AI 플랫폼인 ‘빅스비’가 탑재돼 음성 명령으로 TV 조작은 물론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영향력 있는 전 세계 주요 평가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영국의 IT 전문 매체 ‘트러스티드 리뷰’ 등은 “TV 기술의 분수령이 될만한, 제대로 만들어진 최초의 8K TV”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2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2018 한국전자산업대전(KES 2018)’에서 QLED 8K TV를 국내에 공개한다.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국제가전전시회) 2018’에서 LG전자의 ‘8K O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 ‘급성장 vs 부진’… 엇갈린 전망

LG전자는 ‘IFA 2018’에서 공개한 자사의 ‘8K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내년 중반께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도 이번 ‘KES 2018’에서 88인치 8K OLED 디스플레이를 공개한다. 이 디스플레이(DP)는 현존하는 OLED TV용 DP 중 가장 크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일본의 샤프도 다음 달 자국과 유럽, 미국에서 8K TV를 출시한다. 샤프는 8K TV를 지난해 출시한 적이 있다. 하지만 방송을 수신하는 튜너(동조기)가 내장돼 있지 않아 “완전한 8K TV가 아니다”는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튜너를 내장한 TV를 선보인다. 일본의 도시바, 중국의 TCL 등도 8K TV를 조만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8K TV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1만8000대 수준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8K TV 판매량은 내년과 2020년 각각 43만 대와 189만1000대를 기록한 뒤 2022년에는 541만6000대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지금도 ‘초고화질’로 평가받는 4K UHD TV가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데다 중형차 한 대 값에 맞먹는 고가의 가격 등을 고려할 때 8K TV의 수요가 예상만큼 많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만만찮다.

삼성전자 ‘QLED 8K’ TV의 출고가는 최고액 기준 2590만 원에 달한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