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은 어쩌다 경마장이 된거죠?”

올해초 국내에 가상화폐 열풍이 불기 직전 가상화폐시장에 투자해 수익을 봤다는 30대 직장인 A씨가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펌핑’을 보고 한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펌핑이란 주식 등에서 특정 종목의 시세사 급등하는 것을 가리킨다.

최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다른 거래소와의 가상화폐 입출금을 막자, 외부와의 거래가 단절된 폐쇄장 안에서는 큰폭의 등락이 이어졌다. 대부분의 경우 상승으로 이어져, 일부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얻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해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기도 했다.

그리고 이 같은 갇힌 장에서의 펌핑은 ‘코인빗’에서도 이루어 지고 있어,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기회를 큰 돈을 만질 기회 내지는 지금까지의 손실을 메울 기사회생의 순간으로 여기기도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 역시 만만치 않다.

4일 오후 5시께 코인빗에 상장된 가상화폐 중 일부 종목들은 전일대비 1000%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루프링 ▷엔크립젠 ▷엘프 ▷트라도브 등이 대표적이다. ▷제로엑스 ▷킨 등 역시 500%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거래소의 규모나 장내 거래내역을 고려할 때 언제 급등세가 꺾이고 하락세로 돌아설 지 알 수 없다는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부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이 같은 ‘펌핑’으로 인해 가상화폐 시장이 사회에서 경마장 정도로 여겨지는 것에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은 각 종목의 기능과 특성을 이해하고 투자하는 이들이 있는 데 반해 주목받는 건 큰 폭의 등락을 보이는 일부 종목 내지는 거래소 뿐이라며, 가상화폐의 이미지가 투기로 점철되는 것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