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부산공업고등학교 1, 2학년 학생은 단 하루만 중간고사 시험을 치렀다. 3학년 학생들은 중간고사 시험을 아예 치루지 않고 정상수업을 진행했다. 내신 성적에 수행평가 반입 비율을 높이면서 지필평가인 중간고사 시험 과목이 대폭 줄어든 것인데, 이에 대해 학생들 사이 의견이 나뉘고 있다.

부산공고의 ‘하루 중간고사’ 시간표.

부산공고는 수행평가 반입 비율을 늘리면서 ‘국어’ 과목의 경우 기말고사 50%, 시평쓰기 30%, 문학 감상노트 20%로 반영 비율이 조정됐다. 전공 과목은 수행평가만 100% 반영하고 지필평가는 실시하지 않는다. 수행평가 비율이 높은 만큼 다양한 평가 방식이 시도되고 있다. 수업시간에 시 패러디, 비주얼씽킹(Visual Thinking)으로 내용정리, 코넬식 노트정리(Cornell Note) 등이다. 이에 대해 일부 학생은 지필시험에 대한 부담이 적다며 선호하는 분위기다. 내신 성적에 지필평가 반입비율이 줄어들면서 지필평가를 잘 못치더라도 내신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적다는 얘기다.

반면 다른 학생들은 오히려 수행평가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며 못마땅해 하고 있다. 특히 전공과목은 수업시간이 곧 수행평가이기 때문에 수업시간 부담이 크고 더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간고사는 하루지만 기말고사는 나흘이며, 중간고사를 치루지 않는 만큼 인문과목들의 시험범위가 늘어나기 때문에 사실상 시험에 대한 부담은 남아있다.

이에 부산공고 교사들은 학생들의 부담을 더는 한편 수업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수행평가 방식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부산공고의 한 학생은 “다른 학교 친구들이 시험에 대한 부담이 줄어 부럽다고 하지만 수행평가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선생님들이 자연스럽게 수행평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해주셔서 적응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영 학생기자 부산공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