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이용한 자율주행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KT의 자율주행 버스가 서울 도심지역을 시범 운행하고 있다. KT 제공

KT는 5G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플랫폼’(5GaaVP)을 개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플랫폼이 개발되면 차량과 교통 인프라가 서로 연결돼 위험상황 대처 능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지금은 자율주행 차량이 각종 센서를 통한 자체 감지능력에만 의존하고 있어 돌발상황 대처에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율주행 플랫폼의 핵심은 5G 인프라다. KT 관계자는 “5G는 차량과 교통 인프라 간 통신에 걸리는 지연 시간이 1000분의 1초에 불과해 위험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평창올림픽 5G 시범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5G 네트워크를 구축해 자율주행 플랫폼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전파 도달거리가 넓은 3.5㎓ 대역으로 전국망을 구축하고, 도심 지역에서는 전송 속도가 빠른 28㎓ 대역을 추가로 활용할 예정이다. 5G가 아직 구축되지 않은 곳은 기존 LTE망을 사용해 끊김 없는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아울러 KT는 차량의 현재 위치를 정확하기 파악하기 위한 정밀측위 기술도 개발한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주행 중인 차선까지 구분할 수 있어 안정적인 차량 제어가 가능하다고 KT는 설명했다.

KT는 다음 달 경기도 성남에 있는 자율주행 실증단지 ‘판교제로시티’에서 5G 자율주행 버스를 선보인다. 이후에는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정부의 ‘C-ITS’(협력 지능형 교통 시스템) 자율주행 실증 사업에 참여해 KT 자율주행 플랫폼의 핵심 기술을 검증한다. KT는 5G 기술이 자율주행차에 조기 적용될 수 있도록 자동차 및 부품 제조사와도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