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자사 콘텐츠와 블록체인 기술을 앞세워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카카오 조수용(왼쪽), 여민수 신임 공동대표가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 3.0’을 발표하며 대화를 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신임 공동대표는 지난 2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 경영 비전인 ‘카카오 3.0’을 발표했다. 두 대표가 지난 16일 공식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프로젝트다.

이 경영 비전의 핵심 전략은 서비스 융합을 통한 시너지 강화다. 카톡을 중심으로 게임·쇼핑·결제·송금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로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게 카카오의 설명이다.

조 대표는 “카카오 1.0은 카톡을 출시한 시기였고, 2.0은 메신저(카톡)를 뛰어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끊임없이 확장한 시기였다”며 “카카오 3.0은 이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통해 성장 기회를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에 도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톡 대화로 공유되는 사진·동영상·일정·자료 등 개인 디지털 자산을 관리하는 ‘서랍’ 프로젝트를 올해 안에 시작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개인 기록 검색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AI 스피커 ‘카카오미니’에는 카톡 보이스톡(전화 걸기)·번역·가정 사물인터넷(IoT) 제어 기능 등 다양한 서비스가 추가된다.

특히 카카오는 올해를 해외진출의 원년으로 삼는다. 음악·웹툰·게임 등 지적재산(IP)과 블록체인 기술이 해외 진출의 두 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 1월 해외 투자 유치로 조달한 재원이 국내외의 유망한 콘텐츠 플랫폼 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사업과 관련해서는 최근 블록체인 자회사인 ‘그라운드X’를 일본에 설립했다. 올해 안에 자체 플랫폼을 만들고, 블록체인 기술 개발 및 투자를 통해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글로벌 사업의 주요 거점인 일본 시장에서 우선 영향력을 확대하고 향후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로 넓혀갈 계획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