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0만 화소 광각·망원렌즈
- 샤오미도 전략 스마트폰 선봬
- 오포 F7·비보 V9로 출사표
- 중국·인도시장서 삼성 위협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삼성전자 등에 맞서 올해 전략 스마트폰을 잇따라 내놓으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상반기 가장 먼저 출시된 삼성 갤럭시S9이 흥행에 주춤하는 사이 특화된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것이다.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부진을 겪는 삼성전자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세계 첫 ‘트리플 카메라’ 폰 등장

화웨이는 지난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자사의 플래그십(최상·최고급 기종) 스마트폰인 ‘P20’와 ‘P20 프로’를 공개했다.

이 중 P20 프로는 지금까지 출시된 국내외 모든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트리플 카메라(모듈이 3개로 구성된 카메라)를 장착했다. 이는 삼성전자 갤럭시S9이나 LG전자의 ‘V30S 씽큐’ 등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국내 스마트폰과 명확히 대비되는 부분이다.

화웨이 코리아 관계자는 “P20 프로는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픽셀 수가 가장 많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트리플 카메라는 ▷4000만 화소 RGB 센서 ▷2000만 화소 흑백 센서 ▷800만 화소 망원 센서로 구성됐다. 아울러 P20 시리즈에는 인공지능(AI) 사진 촬영과 ‘슈퍼 슬로우 모션’ 등 삼성전자가 선보였던 첨단 기능이 동일하게 탑재됐다. 화웨이는 P20 시리즈를 다음 달 전 세계에 내놓는다. 한국 출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샤오미도 같은 날 중국 상하이에서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인 ‘미믹스2S’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그동안 우리가 출시한 스마트폰 중 최고”라고 자평할 정도로 샤오미 스스로가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프리미엄폰이다.

이 스마트폰은 18대 9 비율의 베젤리스(Bezelless·테두리가 없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특히 카메라 기능이 크게 향상됐다. 1200만 화소 광각렌즈와 1200만 화소 망원렌즈가 적용된 듀얼 카메라가 후면에 장착됐다.

카메라·렌즈 전문평가 사이트인 ‘디엑스오마크’의 보고서를 보면 미믹스2S의 카메라 종합 점수는 97점(100점 만점)으로 집계됐다. 최고점(99점)을 받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9 플러스보다 낮지만 아이폰X과 같은 점수다. 그만큼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중국 업체들의 반격’ 분석

이에 앞서 오포는 지난 26일 인도에서 ‘F7’을 공개했다. 이 스마트폰은 ‘노치(notch) 디자인’을 채택했다. 노치 디자인은 제품 전면의 상단 가운데 부분이 살짝 패인 형태를 말한다. 주로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하기 위해 카메라·스피커·센서 등이 들어갈 자리를 마련하고자 이 디자인을 적용한다. 2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에 AI 기반 뷰티샷 모드를 지원한다. 비보는 지난 22일 인도에서 노치 디자인이 적용된 V9을 발표했다. 디스플레이 전면에서 화면이 차지하는 비율은 90%에 달한다. 사용자가 셀카를 찍을 경우 나이, 성별, 피부 톤 등을 분석해주는 ‘AI 페이스 뷰티’ 기능이 있다.

자국과 인도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새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주요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1위), 오포(2위), 비보(3위), 샤오미(4위) 등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판매량 기준)은 66.3%에 달했다. 특히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인도 시장에서는 샤오미가 지난해 4분기 25%의 점유율로 삼성전자(23%·2위)를 누르고 깜짝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국 업체들의 ‘반격’은 삼성전자와 애플 입장에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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