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 투자 열풍과 관련해 세계 중앙은행 총재와 고위 인사들이 가상화폐는 법정 화폐가 아닌 투기 자산으로 경고했다. 연합뉴스 사진

북한이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비트코인 해킹에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이런 추측이 나온 것은 지난 21일 미국의 IT 매체 ‘테크크런치’의 보도를 통해서다.

이 매체는 북한의 자금줄이 과거에는 마약 거래, 멸종위기 동식물 밀거래, 돈세탁, 위조화폐 거래였다면 앞으로는 비트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금 자산이 파산 상태인 북한이 전 세계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훔치기 위해 여러 형태의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추측의 배경은 2014년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해킹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해커집단 래저러스(Lazarus) 그룹이 북한 정권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받는 데 있다.

특히 북한은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을 비롯해 전 세계 10여 개 은행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노하우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가상화례 거래소 빗썸 해킹 사건에도 북한이 관련돼 있다는 증거가 정보기관에 의해 포착됐다는 게 이 매체의 주장. 일각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이 최근 래저러스의 악성코드가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에 쓰인 코드와 동일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영국 정보당국은 최근 지구촌을 강타한 랜섬웨어 ‘워너크라이’의 배후로도 북한을 지목한다.

이 매체는 또 북한이 가상화폐에 관심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로 한국, 일본,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확장하는 비트코인 시장을 꼽았다.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 규모의 80%가 이들 3개국에 몰리는 상황에서 북한의 개입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진다는 것이다.

암호화 화폐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북한이 그간의 해킹 노하우를 응용할 수 있는 비트코인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테크크런치는 내다봤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