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엑스박스원엑스 출시 행사가 열린 사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 게임동아

　역대 최대의 성능을 자랑하는 차세대 콘솔 게임기가 지난 7일 국내 정식 출시됐다. 이 게임기 발매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판매사인 동서게임은 이날 서울 용산구의 전자랜드 4층에서 대규모 제품 런칭쇼를 열고 경품 이벤트까지 했다. 하지만 부산 등 일부 지역과 콘솔 게임기에 입문하려는 소비자들은 “정작 출시 소식만 들었을 뿐 제품을 어디서 구매하는지 알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8일 오전 부산 서면의 한 게임기 판매 점포에 문의를 했다. “엑스박스원엑스 있나요?” 이곳의 상인에게 MS가 전날 출시한 엑스박스원엑스를 구매할 수 있냐고 묻자 그는 “당장 초도 물량은 예판(예약판매) 물량으로 다 소진됐다”며 “추가 판매 가능한 물량은 없다”고 답변했다.

　게다가 이번 초도 판매 물량 역시 이 점포에서 취급한 것은 없다는 게 상점 주인의 설명이다. MS와 동서게임 측에서 지정한 공식 대리점에서만 해당 게임기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에 위치한 한 전자제품 전문 대형마트에서 제품 예약과 판매를 했다고 한다. 이곳 역시 10대 정도의 물량만 예약 주문을 받아서 판매를 했다는 게 게임기 업계의 전언이다.

　이쯤되자 어떤 경로로 해당 제품을 구매를 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상점 주인은 “우리는 아직 MS나 동서게임, 대형 납품 거래처로 부터 추가 발매 속식을 들은 게 없다”며 “이렇다 할 추가 출시 정보가 없다 보니 얼마 만큼의 직접 판매 물량을 확보해야 할지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일부 엑스박스원 게임기 구매 희망자들은 불만을 토로한다. 직장인 구대영(36) 씨는 “신형 콘솔 출시 소식을 듣고 난생 처음 게임 취미를 가져볼까 하고 구매 방법을 알아봤는데 알 길이 없었다. 지역의 게임기 판매처를 수소문하니 다들 물량 구매 계획이 없다고 만 하더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구매 희망자인 박지선(28) 씨는 “MS와 동서게임 온라인 홈페이지에 접속해 구매 가능한 지역 매장을 찾아봤는데 찾기가 쉽지 않았다. 게임 소식을 수시로 접하는 게임 마니아들은 신형 게임기 구매 정보를 얻기가 쉽지만 나 같은 문외한은 구매부터 어렵다”며 “게임이 국내에서 산업으로 정착하려면 이런 불편함부터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게임기가 일반 전자제품과 달리 소규모로 예약 판매되는 것 자체가 지나친 상술이 아니냐는 지적도 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제고 조절을 위한 건지 관심을 끌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소비자가 구매가 어려워서는 제품의 지평 확대에 한계가 있지 않겠냐”고 분석했다.

　한편 ‘엑스박스원엑스’는 네이티브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강력한 성능이 특징으로 4K 티비가 없더라도 HRD 기능을 통해 보다 선명한 화면으로 최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차세대 콘솔기기다. 또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플레이어 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게임이 다음달 12일 엑스박스원 콘솔 버전으로 독점 출시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