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 X의 핵심 기능인 페이스 ID(얼굴인식 기능)가 만 13세 미만 청소년의 얼굴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AP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CNN 머니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페이스북 ID의 진보한 기술에 대하여’라는 홈페이지 게시물을 게재했다.

이 게시물은 13세 미만 어린이와 쌍둥이, 얼굴이 비슷한 형제자매의 경우 페이스 ID가 정확하게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애플은 등록된 이용자가 아닌 사람이 아이폰 페이스 ID를 통해 잠금을 해제할 확률이 100만 분의 1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쌍둥이나 닮은 형제자매, 13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통계적 확률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는 뚜렷이 구분되는 얼굴의 특징이 다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애플은 페이스 ID의 인식 오류 문제가 걱정된다면 기존 비밀번호 잠금을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페이스 ID의 핵심 부품 수급도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

적외선을 투사하는 이른바 ‘로미오’ 부품을 조립하는 시간이 적외선 인식용 ‘줄리엣’ 부품보다 훨씬 더 걸리면서 공급 불균형을 일으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크린 수급 문제로도 곤란을 겪은 애플이 적외선 프로젝터 부품의 생산 차질로 당장 11월 3일 출시일을 맞추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

페이스 ID는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폰’인 아이폰 X의 핵심 기능으로 꼽힌다.

애플 설명에 따르면 페이스 ID는 이용자의 얼굴을 3만 개의 점(dot) 구역으로 나눈 뒤 적외선을 쏘아 전면 스마트뎁스 카메라로 이를 인식한다.

머리 모양을 바꾸거나 수염을 기르고 안경이나 모자를 쓰더라도 이용자 얼굴의 높낮이 등 고유한 특성을 잡아내 구분할 수 있다.

애플은 이달 초 아이폰 X를 공개하며 페이스 ID의 정교함을 거듭 강조했지만, 시연 행사에서는 얼굴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하는 데 실패하는 해프닝도 빚어졌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