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지역 고등학교의 비교과 활동이 늘고 있어서 그 배경과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혜광고는 올해 자율동아리 수를 재작년(8개)에 비해 4배가량(31개) 늘렸다고 밝혔다. 자율동아리 수가 급증한 이유에 대해 학교 측은 “요즘 대학이 학생 선발 때 고교 내신 성적 외에 비교과 활동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비교과활동이란 동아리활동, 독서활동, 수상경력 등 교과활동 이외의 활동을 말한다. 최근 대학들이 고교 성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학생의 재능, 잠재력, 열정을 평가하기 위해 비교과 활동이 포함된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지난 21일 발표한 ‘2017 수시 모집요강 주요사항’ 등에 따르면 전국 197개 4년제 대학의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한 신입생 선발 비율은 수시 모집 인원의 29.5%(7만 2767명)로 2016학년 27.9%(6만 7231명)보다 1.6% 포인트 증가했다. 대교협의 2018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내년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한 학생 선발 비율은 올해보다 32.1%(8만 3231명)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혜광고에서는 학생의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최근 영화, 방송, 연기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모여 영화영상제작동아리를 결성한 게 대표적이다. 학생들은 매일 영상제작에 관한 논의를 하고 때때로 공모전에도 참여한다. 해축동아리는 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해외의 스포츠경기를 보며 경기를 분석한 뒤 영자신문을 제작하는 동아리다. 이외에도 논문 쓰기 동아리 등 다양한 비교과 활동 동아리가 추가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2학년 김기영 학생은 “처음에는 생활기록부에 넣을 활동을 하려고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는데, 다양한 진로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같은 학년의 이대환 학생은 “비교과활동을 통해 대학교 전공 탐색의 기회를 가지고, 진로 방향을 좀 더 명확하게 잡을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비교과활동이 학생부 종합전형을 위한 구색 맞추기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송경수 교사는 “일부 동아리는 대학입시에만 치우쳐 원래 의미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 우려했다. 장지성 학생기자 혜광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