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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강의·토론 주도… ‘거꾸로 수업’ 실험

미국서 시도된 토론 중심 교육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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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7-17 19: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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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론 영상으로 선행학습 한 뒤
- 수업 땐 모둠별로 공유·토의
- “흥미 부여·성적 향상에 도움”

학교 모습을 떠올려 보자. 뒷줄에 앉은 몇몇 아이들은 수업시간에 딴짓을 하거나 꾸벅꾸벅 졸기 일쑤다. 이처럼 학교 수업에 흥미를 잃은 학생들을 언제까지 공교육이 방관만 하고 있어야 할까. 수업 현장의 활력을 되찾을 방법은 없을까.
   
17일 부산 동해중학교의 ‘거꾸로 영어 수업’이 진행 중인 한 교실에서 학생들이 서로 의견을 주고받느라 여념이 없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교사나 학부모, 학생이라면 ‘거꾸로 수업’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교사의 일방적인 지식 전달 대신 학생들이 토론을 중심으로 수업을 끌고 가는 교육 과정이 학교 현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부산 동래구 동해중학교의 한 교실. 영어 수업이 한창이었지만 여느 교실의 풍경과 사뭇 다르다. 이 학교의 거꾸로 수업 현장. 학생들은 이해가 가지 않는 내용을 친구에게 물어보느라 분주하게 자리를 옮겨 다녔다. 또 어떤 학생들은 화이트보드에 자신의 생각을 쓰면서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한 학생은 갑자기 영감이 떠오른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친구들을 주목시킨 뒤 큰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시끌벅적한 교실에서 취재진이 느낀 건 소란스러움이 아닌 생동감 넘치는 학생들의 열의였다.

거꾸로 수업은 미국 교사 존 버그만이 최초로 시행한 수업 방식으로, 교사가 이끌어가는 게 아닌 학생이 주도하는 교육 형식을 띠고 있다. 학생들은 교사가 제작한 이론 영상으로 선행학습을 하고 수업에 참여한다. 수업이 시작하면 모둠별로 해온 과제에 대해 토의를 시작한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말을 하면서 진행하는 수업 대신 학생들이 입을 열어야 진행이 가능한 ‘거꾸로 수업’인 것이다. 학생들은 틀려서는 안 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수업 내내 자신의 의견을 학급 친구들에게 피력한다. 그러다 모르는 부분이 생기면 교사도 해결을 위해 토론에 참여하며 수업을 만들어나간다. 학교 측에 따르면 거꾸로 수업 연구를 위해 설립된 미래교실네트워크에 가입한 교사만 전국적으로 1만4972명에 이른다.
수업이 끝난 뒤 교실에 있던 학생 65명을 대상으로 거꾸로 수업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전체의 97%인 63명의 학생이 만족한다고 대답하고, 82%인 53명의 학생이 강의식 수업보다 거꾸로 수업이 좋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긍정적인 대답을 한 응답자의 55%인 36명이 수업에 흥미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31%인 20명의 학생이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강의식 수업과 거꾸로 수업 중 성적이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떤 수업이냐고 질문한 결과 전체의 75%인 49명의 학생이 거꾸로 수업을 택했다.

거꾸로 수업의 진행을 맡은 동해중 견정인 교사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수업에 흥미를 느끼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그 결과 실력뿐 아니라 자기주도성과 협동심 등 인성적 측면에서도 효과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날 수업에 참여한 일부 학생들은 “수업 전에 미리 영상물을 통해 학습을 하는 게 공부 범위를 늘리는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며 “선행학습이 수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부수적인 장치로만 역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학생기자 용인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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