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학생교육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인터넷 스마트폰 과의존 해소를 위한 2017 청소년 연극제'의 본선 대회가 열렸다. 26일 행사를 주관한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행사의 백미는 앞서 지난달 25일 치러진 연극제의 예선 대회였다.

이날 학교 10곳이 참가해 3장의 본선 진출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 무대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SNS로 인한 거짓 소문, 악플, 학교폭력, 가정 불화 등을 연극의 소재로 다뤘다. 그 중 부산영상예술고등학교는 시골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 서울 남자아이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아이는 평소 스마트폰 중독으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도 않고 가족과 대화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키우던 강아지가 휴대폰을 들고 사라져 스마트폰중독을 해결하게 된다는 설정이 주목을 끌었다.

화명고등학교는 게임중독인 한 학생이 가상현실로 들어가게 된다는 내용의 연극을 선보였다. 자신이 온라인상에서 한 말로 상처받은 친구들과 대화가 단절된 가족의 모습을 보고 게임중독에서 벗어나게 된다. 사직여고는 스마트폰 때문에 엄마와 다투고 학교생활에도 어려움이 생겼지만, 선생님과 친구의 도움으로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를 보여줬다.

이들 3개 학교는 본선 무대에 진출해 각각 1, 2, 3등을 차지했다. 연극에 참여한 화명고 2학년 이찬민 학생은 "배우는 관객을 변화시키는 사람이라는 심사위원의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배우의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예은 학생기자 화명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