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8와 샤오미 미6가 인도 시장에서 격돌을 앞두고 있어 벌써부터 양자 간 경쟁 판도에 관심이 쏠린다.

갤럭시S8은 우선 한 발짝 앞서 인도 시장에 진출해 유리한 입지를 점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미6도 고사양과 낮은 가격을 무기로 조만간 거센 추격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가운데 성장 여력이 풍부한, 몇 안 남은 신흥 시장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현지 취재진 350여 명을 초대해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 공개 행사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기본 모델의 인도 출고가를 5만7900루피(102만4000원)로 정했다.

한국 출고가 93만5000원보다 비싸다.

삼성전자는 19일부터 인도에서 갤럭시S8 시리즈를 예약 판매하고, 다음 달 5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샤오미는 같은 날 중국 베이징에서 새 프리미엄폰 미6 공개 행사를 열었다.

미6는 6GB 메모리, 퀄컴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 1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 등 갤럭시S8과 맞먹는 성능을 갖췄지만, 가격이 2499∼2999위안(41만4000원∼49만60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최근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해외 판매를 확대 중인 샤오미는 오는 28일 중국에서 미6를 출시한다.

조만간 인도에서도 미6를 시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시 시점이나 성능을 고려할 때 갤럭시S8과 미6는 인도 시장에서 경쟁 제품으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샤오미가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삼성전자와 샤오미는 최근 인도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조사 기관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 20% 안팎으로 1위, 샤오미가 10% 안팎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일단 시장 환경은 샤오미에 다소 유리한 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인도의 인구는 약 12억6000만 명, 1인당 GDP는 1719달러(약 196만4000원)다.

시장 규모가 워낙 크지만, 100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폰을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자수는 제한적이다.

샤오미의 가격 경쟁력이 시장에서 먹혀들 공산이 크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현재 시장 점유율에서 샤오미를 앞서고 있지만, 브랜드 선호도에서는 오히려 샤오미에 밀리는 실정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 5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인도 안드로이드폰 시장 점유율이 18%로 샤오미(16%), 레노버(11%), 모토로라(11%), 마이크로맥스(9%), 원플러스(2.4%) 등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SA는 그러나 '다음 스마트폰으로 어떤 브랜드를 선호하느냐'는 인도 소비자 설문에서는 샤오미가 26%로 가장 많았고, 삼성전자(12%), 모토로라(7%), 레노버(6%)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사진=샤오미, 연합뉴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