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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쏘는 과학] 이름이 얼굴에 주는 영향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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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3-23 18: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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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의 이름을 보면 얼굴이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경우가 많다. 그 이름이 아니면 안 될 것처럼 딱 맞아 예명이라고 생각하는데 알고 보면 본명인 경우도 있다. 배우 임수정 씨와 수애 씨가 그렇다. 임수정은 본명 그대로를 쓴 거고, 수애는 박수애에서 성을 뺀 반(半) 예명이다. 임수정 씨는 맑다고 할 수 있는 청순한 외모에서 이름과 음이 같은 보석 수정(水晶)이 연상되므로 잘 어울린다고 설명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수애 씨는 우아하면서도 감수성 있는 분위기를 이름이 잘 살리고 있지만 딱히 왜 그런지는 설명하기 어렵다. 이름에서 구체적인 뭔가가 떠오르지는 않기 때문이다.

   
국제학술지 '성격 및 사회심리학 저널' 지난달 27일 자에는 이름이 얼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이 실렸다. 이스라엘 프랑스 미국의 공동연구자들은 얼굴이 유전뿐 아니라 환경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실험방법은 간단하다. 모르는 사람의 얼굴 사진을 보여준 뒤 제시한 이름 네 개 가운데 본명일 것 같은 걸 하나 고르게 하는 것. 실제 하나가 본명이고 나머지는 임의로 뽑은 이름들이다. 갓 태어난 아기의 얼굴을 보고 어울리는 이름을 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임의로 선택했을 때의 확률은 4분의 1(25%).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 121명을 대상으로 이스라엘 사람의 얼굴 사진과 이름으로 실험한 결과 맞힌 확률은 평균 30%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연구진이 프랑스인 116명에게 똑같은 실험을 했더니 맞힌 확률이 40%에 이르렀다.
사람들의 판단을 바탕으로 이름이 얼굴에 영향을 준다는 결과를 얻은 연구자들은 이를 좀 더 일반화해보기로 했다. 즉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도 얼굴에서 이름을 유추할 수 있을까. 연구자들은 프랑스의 인물 데이터베이스에서 여성 이름 15개와 그 이름인 여성 3만6000여 명의 얼굴 사진과 남성 이름 13개와 그 이름인 남성 5만8000여 명의 얼굴 사진을 인공지능이 학습해 어떤 연관성을 추출하도록 했다. 그 뒤 9만4000장의 얼굴 사진에 대해 각각 이름 두 개를 제시하고 본명을 고르게 했다. 그 결과 정답을 맞힌 확률이 평균 59%로 임의값인 50%보다 꽤 높았다. 즉 이름이 정말 얼굴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연구자들은 이런 현상을 '얼굴-이름 어울림 효과(face-name matching effect)'라고 명명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연구자들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이름과 어울리게 행동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알게 모르게 이름과 맞는 헤어스타일을 선택한다. 헤어스타일은 얼굴의 정체성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다. 또 이름이 태도나 성향에도 영향을 미쳐 이름에 어울리는 표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논문에서 "설사 그 영향이 작을지언정 이름이 얼굴에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은 개인과 사회의 상호작용에서 사회적 표식(이름)의 중요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석기 과학칼럼니스트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한국과학창의재단(사이언스타임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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