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탐사차 경연 세계 첫 개최
- 미국 일본 인도 등 16개팀 참가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지 50년이 다 되어 간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달 탐사에 관한 관심이 그 어느 해보다 뜨겁다. 우주 쟁탈전이 불붙은 셈이다.
■한국, 내년에 달 궤도선 발사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미국 항공우주청(NASA)이 한국의 달 궤도선 임무에 관한 협력 이행약정을 체결하고 내년에 시험용 달 궤도선(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을 개발해 발사하기로 했다고 미래창조과학부는 5일 밝혔다. 약정에 따라 우리나라는 KPLO 전체 시스템 제작과 운영에 대한 총괄 책임을 지고, 미국은 우리나라가 싣는 탑재체와 중복되지 않는 종류의 탑재체를 개발해 KPLO에 싣게 된다. 비용은 각자 부담한다.

한국이 KPLO에 실을 탑재체는 고해상도 카메라, 광시야 편광 카메라, 달 자기장 측정기, 감마선 측정기, 우주인터넷 시험탑재체 등 5종이다. 미국은 NASA가 보유한 심우주지상국을 이용해 달 궤도선에 필요한 통신·추적·항법 정보를 지원한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시험용 달 궤도선에 실릴 NASA 탑재체가 선정되고, 이후 심우주항법, 달 궤도선 본체 및 시스템 설계에 관한 실무협의가 진행된다. 항공우주연구원은 NASA와 2014년 7월부터 2년 넘게 달 탐사를 준비해왔다.

KPLO 사업은 국제협력을 기반으로 550㎏급 시험용 달 궤도선을 개발·발사해 달 탐사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성능을 검증하는 것으로, 지난해 1월부터 3년간 1978억 원이 투입된다. 달 궤도선의 크기는 1.9×1.7×2.3m이고, 운용 궤도는 달 상공 100㎞. 임무 수명은 1년. 정부는 달 궤도선이 성공하면 2차로 달 착륙선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미래부는 최근 제11회 국가우주위원회를 열고 한국형 발사체 시험발사 시기를 올해 12월에서 내년 10월로 늦추기로 했다. 75t급 연소기의 연소 불안정과 추진제 탱크 불량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2020년 달 탐사를 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우주 공약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달 탐사 레이스

구글이 민간 우주개발 업체를 대상으로 지구에서 보낸 탐사차를 달 표면에 달리게 하는 세계 최초의 달 탐사 경연대회인 '루나X프라이즈'에 미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유럽 등 16개 팀이 참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집계됐다. 2007년 시작된 이 프로젝트의 시한은 올 연말까지다. 출전 팀은 원격조종으로 탐사체를 달 표면에 착륙시켜 500m 이상 주행하게 한 뒤 달 표면 동영상과 사진을 지구로 전송해야 한다. 모든 미션을 가장 빨리 성공한 팀에 우승 상금 2000만 달러(242억 원)가 주어지고, 2등 상금과 보너스상에도 각각 500만 달러가 책정됐다. 발사체는 따로 개발할 필요 없이 기존 민간 우주로켓인 미국 스페이스X의 '팰콘9' 등을 이용하면 된다.

일본 우주벤처기업인 아이스페이스가 중심이 된 하쿠토 팀은 길이 60㎝, 무게 4㎏의 탐사차 로버(이동식 탐사로봇)를 개발해 지난해부터 주행 실험에 들어갔고 오는 3월 발사지인 인도로 보내 인도의 탐사차와 함께 12월 28일 달로 발사할 계획이다.

이스라엘 스페이스아이엘사는 자체 개발한 탐사차를 달까지 옮겨줄 우주선 발사체 회사와 지난해 계약했다. 미국 문익스프레스사는 향후 달에 유해를 운송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중국 정부는 최근 발표한 우주 백서에서 달 탐사선 '창어 5호'를 올 올 연말에 발사해 달 토양을 채취해 귀환할 예정이고 내년에는 창어 4호를 지구에서 볼 수 없는 달의 뒷면으로 보내 탐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험용 달 궤도선 임무 시나리오]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