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3일(현지시간) 닭이 사람들의 생각보다 영리한 동물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사진=닭, 픽사베이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동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동물인지'(Animal Cognition)에 실렸는데, 그간 닭의 지능이 극히 낮다는 인식과는 달리 실제로는 포유류, 영장류와 비슷한 사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놀랍게도 닭은 속이는 능력이 뛰어나다.

수컷 닭은 먹이를 찾았을 때 소리를 내 암컷을 불러들이는데, 이따금은 먹이가 없을 때도 이처럼 소리를 낸다.

도 암컷에게 구애할 때는 주변 경쟁자를 인식해 평소보다 훨씬 작게 운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는 닭이 숫자도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부화한 병아리도 양의 많고 적음을 어느 정도 분별할 수 있으며, 간단한 연산도 할 수 있다.

또한 자체 평가를 통해 누가 먼저 먹이에 부리를 댈 것인지 서열을 정하는 등 '자기인지' 능력이 있으며, 두려움, 기대, 분노 등 복잡한 감정도 느낀다.

닭은 이 같은 능력에 걸맞게 의사소통 방식도 복잡한 편이다.

다양한 시각적 변화를 통해 의사표시를 하는 한편, 구애부터 위험 신호까지 최소 24가지의 다양한 울음소리를 낼 수 있다.

어미 암탉이 지닌 모성애적 특성도 다양한데, 이 같은 다양한 특성은 자녀 병아리의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

미국 동물보호단체인 팜 생추어리와 키멜라 센터의 합작 사업인 더섬원(The Someone) 프로젝트의 수석과학자 로로 마리노 박사는 "닭은 다른 동물과 달리 동물의 고유성이 배제된 채 상품으로서만 분류되지만, 닭은 대략 7세 아이 수준의 추론·유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닭이 시간 차이를 인지할 수 있으며, 서로 차별을 두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는 등 매우 복잡한 행동 양식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