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접 마들렌 빵 400개 만들어
- 망미동 복지관 경로당에 후원

부산 수영구의 한 초중생 봉사단이 홀몸노인을 대상으로 의미 있는 나눔 체험 행사를 해 추운 겨울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함박웃음나누리봉사단 소속 부산 수영구 7개 초중교 학생들이 지난달 26일 수영제과제빵직업전문학교에서 인근 사회복지관에 전달할 마들렌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수영구 7개 초중교 학생으로 구성된 함박웃음나누리봉사단이다. 현재 5기 활동 중인 봉사단은 최근 망미동의 부산종합사회복지관 경로식당에 단원들이 만든 마들렌 빵을 전달했다.

함박웃음나누리봉사단은 수영구의 교육복지 우선 지원사업 중점학교인 한바다중 부산수영중 동아중 동수영중 광안중 수영초 망미초 등 7개 학교 학생으로 구성된 봉사활동 단체다. 앞서 이들 학교 학생들은 지난달 19일과 26일 2차례 광안3동의 수영제과제빵직업전문학교에서 '마들렌 만들기'를 했다.

이날 학생들은 마들렌 만드는 방법을 배운 뒤 학교 측에서 미리 준비한 밀가루를 반죽해 빵의 모양을 잡아 오븐에 넣었다. 2시간가량 이 과정을 반복한 학생들은 400개의 마들렌을 구웠으며, 5개씩 포장지에 담아 80명 분의 빵 꾸러미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빵 봉지에 유통기한을 표시하자는 일부 학생의 의견에 따라 이 내용과 보관법이 적힌 라벨을 포장지에 붙이기도 했다. 오랜 시간 음식물을 두고 먹는 할아버지·할머니를 배려한 것이다. 이틀 뒤 마들렌 꾸러미는 학내 수업을 받느라 직접 방문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신해 각 학교 교육복지사들이 복지관에 전달했다. 빵을 받은 노인들은 "공부를 하느라 바쁜 학생들이 우리를 위해 노력해준 게 기특하다"며 "아이들의 정성 덕분에 각박한 세상이 좀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행사가 남다른 것은 학생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황병욱(15) 군은 "그간 어려운 사람을 도울 때마다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의무적으로 한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며 "빵을 사지 않고 만들어 기부하면서 정성이 깃든 봉사의 의미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파티시에(제과사)를 꿈꾸는 한 학생은 "재능기부를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며 "봉사와 더불어 진로체험까지 하니 일석이조의 기회였다"고 12일 소감을 밝혔다.

조민지 학생기자 한바다중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