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벨고는 지난달 28일 1·2학년 학생 105명, 교직원 8명과 함께 '나를 찾아가는 걷기' 축제를 1박2일간 진행했다.

축제에 참여한 학생들은 동해남부선을 따라 진하해수욕장과 간절곶 소망우체통 등 해파랑 길(동해안 탐방로) 코스 곳곳을 들르며 25.39㎞에 달하는 긴 여정을 소화했다. 특히 걷기 첫째 날 오후 학생들은 숙소가 있는 진하해수욕장 인근 달빛 아래 기찻길에서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저녁식사를 하는 낭만적인 시간을 보냈다. 다음 날 학생들은 진하해수욕장에서 간절곶까지 1시간 동안 4.12㎞ 길을 선선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은 뒤 울주군 나사해수욕장 인근 식당에서 칼국수와 보리밥으로 배를 채웠다. 

식사 후 기장군 월내역 동해남부선까지 이어진 마지막 5.12㎞의 여정은 무거워진 발걸음을 이겨내는 인내의 시간이었다. 걷기를 마친 뒤 이 학교 김태욱(2년) 학생은 "걷는 것은 힘들었지만 답답한 교실이 아닌 바닷길을 걸으며 시원한 바람을 맞아 기분이 좋았다"며 "친구들과 평소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고 혼자만의 생각을 깊이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한 교직원은 "학생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미처 알지 못했던 학생들의 생각을 알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박은영 학생기자 이사벨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