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험지역과 안전지역 등 표시
- 건전한 청소년 여가 장소 발견도

'학교 주변 평화지도로 우리 안전을 지켜요'.

사상구 평화지도 만들기에 나선 신라중 학생들이 학교 주변을 답사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신라중 학생 15명은 학교 구근혜 교육복지사와 함께 '사상구 평화지도 만들기'에 나섰다. 평화지도 만들기는 학생들이 직접 나서 학교 주변은 물론 사상구 일대를 탐색하며 청소년이 많이 다니는 곳 가운데 안전지대와 위험지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장소,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각각 다른 색깔의 스티커를 붙여 지도를 제작하는 것이다. 이 행사는 신라중이 KGC한국인삼공사, 굿네이버스 부산서부지부와 연계해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청소년이 늘 다니는 길이지만 골목에 숨은 위험 요소를 알지 못하거나 위험에 처했을 때 가까운 곳에 도움을 요청할 곳이 있는지를 모르는 일이 많다는 걸 고려해 시작됐다. 또 유흥업소가 늘고 청소년이 건전하게 여가를 보낼 장소가 많지 않다는 것도 참고해 청소년 안전을 위한 평화지도 만들기를 시작했다. 구근혜 교육복지사는 "학생들이 직접 지역사회를 탐방하면서 위험지대와 안전지대를 파악하고 지역 내의 여가활동을 경험해 다른 청소년에게 건전한 여가활동을 알릴 수 있다. 이 지도를 계기로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시스템이 마련돼 더욱 건전하게 놀이 문화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공지를 통해 봉사동아리 단원과 일반 희망 학생 등 15명이 모여 지도 제작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8월 한 달 동안 세 차례 학교가 있는 덕포동과 인접한 괘법동 일대를 답사하며 지도에 위험한 곳은 빨간색, 안전한 곳은 파란색, 청소년이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은 초록색,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은 노란색 스티커로 표시했다. 그리고 지난달 24일에는 괘법동을 포함해 사상구 일대 골목길을 구석구석 탐방했다. 활동에 참여한 3학년 이승우 군은 "평소에는 별 생각 없이 다니던 길인데 이번 지도 만들기 활동을 통해 안전한 길인지 아닌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지역의 숨어있는 보물 같은 곳도 여러 군데 발견하는 성과를 올렸다. 친구들끼리 어울려 PC방이 아니라 학교 가까운 곳에 있는 가죽공방에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2학년 이승현 양은 "학교 주변에 평소 모르던 많은 곳이 숨어 있었다. 다음에도 지역을 탐방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곳을 소개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이달 중 덕포동 일대에서 마지막 답사를 마친 뒤 다음 달 지도로 제작할 예정이다. 1000부가량을 제작할 지도는 신라중 전교생과 사상구청, 사상초등학교 등에 배부할 계획이다.

강희진 학생기자 신라중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