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도서관 많이 이용 강조

"한국과학영재학교(한과영)에 합격해 정말 기쁩니다. 물리학자라는 내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할 거예요. 한과영에는 전국에서 뛰어난 학생들이 오기 때문에 정말 노력할 생각입니다."

KAIST 부설 한과영에 합격해 2017학년도에 조기 입학하는 공진석(여명중 2·사진) 군은 전체 한과영 입학생 119명 중 6명에 불과한 조기입학생(중학교 2학년) 가운데 한 명이다. 특히 부산지역에서 2명뿐인 조기입학생 중 한 명이다.

공 군은 스스로 조기입학의 비결을 '창의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무래도 3학년보다는 선행 학습이 부족하다 보니 2차 시험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생물과 지구과학의 중학교 3학년 영역은 내용을 쓰지 못한 것이 많았는데 합격한 걸 보면 창의성이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공 군이 과학에 흥미를 느끼게 된 계기는 어려서 읽었던 과학 관련 책이었다. 2014년 말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 '인터스텔라'를 본 뒤부터 과학, 특히 물리학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그는 "2015년은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한 지 100년째 되는 해로 유엔이 세계 빛의 해로 선정했다. 그 소식을 접하고 자연스럽게 빛에 관해 관심이 생겼다. 학교 도서관에 뜻밖에 전문적인 과학책이 많아 그중 '빛의 물리학'이란 책으로 시작해서 물리학에 대한 책을 다양하게 많이 읽었다"며 학교 도서관을 많이 이용할 것을 강조했다.

또 "시험공부를 할 때는 수학을 제외하고 주로 문제집보다는 자습서 위주로 공부한다. 무조건 문제를 많이 푼다고 해서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조언했다.

공 군은 물리학자라는 확실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생각이다. KAIST 또는 서울대에서 입자물리학을 전공하고, 계속 공부해 대학 강단에 서거나 CERN(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 같은 세계적인 연구소에서 연구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그는 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먼저 확실한 미래의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과학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면 정확한 진로를 정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목표와 동기가 생기면 저절로 과학 공부가 쉬워져요. 문제집만 보고 과학을 공부하는 것은 시험을 위한 용도밖에는 안됩니다."

윤준서 학생기자 여명중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