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루하고 딱딱한 영어공부 대신
- 직접 읽고 쓰며 재밌게 학습
- 30여명 참여해 방학동안 구슬땀

- 23일까지 지면 제작·편집 완료
- 개학 후 전교생에게 배부

'내가 취재하고 쓴 기사, 영문으로 번역해 신문제작까지'.

한바다중학교 영자신문 기자단인 2학년 홍수민 양 이 지난 12일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한바다중학교는 방학 중 지난 9일부터 오는 23일까지 2주에 걸쳐 영자신문 캠프를 운영한다. '한바다 영자신문 기자단'은 'HANBADA TIMES'라는 학교 영자신문 제작의 전 과정에 참여한다. 전교생 가운데 희망하는 학생 30명 정도로 구성됐으며 이번 여름 기자단에는 다른 때보다 여학생 비율이 높은 편이다.

한바다 영자신문은 2013년 7월 1호를 발간한 이후 해마다 여름과 겨울 방학 때 1회씩 꾸준히 발행되고 있다. 이번 여름호는 7호다. 한바다중의 영자신문 캠프는 딱딱한 공부 대신 영자신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즐겁게 활동하며 영어학습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 읽기와 쓰기, 세계화 시대에 대비하는 능력을 기르고자 마련됐다.

박미나 담당교사는 "영자신문 캠프는 한바다중이 방학 중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영어캠프다. 정규수업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영자신문 제작 과정을 통해 영어 능력을 기르는 한편 외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혀 글로벌 시대에 맞는 인재가 되도록 돕는 게 목표다"고 설명했다.

캠프 기간은 주말과 휴일을 제외하고 평일 열흘 동안 알차게 운영된다. 영자 신문 제작이라는 목표를 향해 매일 한 단계씩 차곡차곡 진행해 나간다. 첫날인 9일에는 기자단 구성원 소개와 캠프 일정 안내, 영자신문의 섹션 분류 작업을 했다. 2일째에는 혼자나 조를 이뤄 기사를 쓸 주제를 정한다. 주제는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골랐다. 이어 3일째에는 선정한 주제에 맞춰 기사를 작성하기 위한 기본 조사를 했다. 4~5일째인 12일과 16일에는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작업을 한다.

앞으로 남은 일정 동안 학생들은 기사 수정과 지면 제작 과정에 들어간다. 6~7일째에는 각자 기사에 대한 토론과 의견 수렴, 수정 작업을 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한글로 기사를 작성한 뒤 직접 영문으로 번역한다. 이를 토대로 담당교사와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수정한다. 8일째 영문 기사 작성을 마무리하면 9일째는 함께 페이지에 따라 기사 배치와 분류 작업을 한다.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총 마무리 작업과 토론회를 연다.

영어 신문 제작은 평소 학교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일이라 학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학년 장수향 양은 "시사 문제를 배우고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1학년 때부터 참여했다. 할수록 영어 번역이 익숙해지고 쉬워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3학년 고경민 양은 "신문을 제작하며 역할을 나눠 하니 책임감이 생기고 신문이 완성됐을 때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제작한 한바다 타임스는 개학 후 전교생에게 배부될 예정이다.

이서이 학생기자 한바다중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