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지역 고교생 200명 참가
- 저명과학자 5명 강사로 나서
- 최신 연구동향 알기 쉽게 소개

'예비 생명과학도들이 국내 최고의 생명과학자에게서 최신 연구동향과 과학자가 지녀야 할 자세를 배우다'.

지난달 28일 부산대에서 열린 경암바이오유스캠프에 참가한 고교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달 27, 28일 부산을 비롯해 서울 대구 대전 광주 등 5개 시에서 제12회 경암바이오유스캠프가 열렸다. 2005년 시작된 '경암바이오유스캠프'는 국내 저명 과학자를 초청해 고교생을 대상으로 생명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동향을 전달해 생명과학에 관한 흥미를 높이고자 마련된 것이다. 현재 부산의 경암교육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가 주관하고 있다.

27일에는 서울 한양대,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구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서 총 500명이 참여해 열렸고 28일에는 부산 부산대, 서울 연세대, 광주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각각 200명의 고교생이 참여해 캠프가 진행됐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 캠프는 과학에 관심이 많거나 장래 과학 분야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생명과학 분야의 실력 있는 과학자들이 연구 현장의 생생한 모습과 세계적인 최신 연구 동향을 전해줘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기자는 캠프 주관 학회 홈페이지에 예비학생회원으로 가입해 간단한 에세이를 작성해 제출한 뒤 참여 행사장으로 가까운 부산대를 선택했다. 28일 진행된 부산대 캠프는 오전 9시 개회사를 시작으로 오후 5시20분까지 총 5개의 강연으로 구성돼 빡빡하게 진행됐다. 지난해 경암학술상 수상자인 서울대 백성희 교수가 '생명과학의 X파일을 열어라'는 제목으로 캠프의 문을 열었다. 백 교수는 후성유전과 새로운 시각으로 난치병 치료법을 개발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두 번째 강연은 연세대 양성욱 교수의 '은 나노 입자로 들여다본 작은 RNA의 세계'로 생명과학에 물리학과 화학을 더한 융합생물학의 세계를 소개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강연은 DGIST의 문제일·이성배 교수가 각각 '향기를 기억하는 뇌' '병든 뇌는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뇌 과학과 관련한 내용을 강연했다. 문 교수는 냄새가 기억을 구체화하는 과정과 냄새의 활용 분야에 관해 흥미로운 사례를 들어 설명해 호응을 이끌었다. 마지막 강연은 서울대 이현숙 교수가 '암의 기원'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강연들은 고교생 수준에 맞춰 생명과학에 관한 흥미를 유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일부 참가자에게는 내용이 너무 쉽게 여겨지기도 했지만 대부분 막연하게 생각하던 생명과학 연구의 방법과 활용에 관해 배우는 계기가 됐다는 반응이다.

박지수(경원고 1) 양은 "전체적으로 가벼운 내용 위주로 구성됐던 것 같다. 생각한 것보다는 분자생물학에 관한 내용이 적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안서용(성모여고 1) 양은 "참가 신청하고 선발될 걸 예상 못 했는데 좋은 기회를 얻어 알찬 강연을 들어 좋았다"고 밝혔다.

조한주 학생기자 경원고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