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 서희용 총지배인과 임재범 포켓몬코리아 대표를 비롯한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Go)'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국내 O2O(온·오프라인 연계) 업계와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강원도 속초 등 포켓몬 고를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의 맛집을 소개하거나 해당 게임과 관련한 정보공유 앱을 속속 내놓고 있다.

21일 O2O 업계에 따르면 맛집 정보 애플리케이션(앱) 업체인 '식신'은 속초 추천 베스트 맛집 20선을 최근 발표했다. O2O 상거래 플랫폼 제공사인 '얍'(YAP)도 국내 맛집 평가서인 '블루리본 서베이'를 바탕으로 속초 맛집 10곳을 선정했다. 얍 관계자는 "이들 맛집은 속초 내에서도 포켓 몬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 인근에 있다"고 전했다. 승차 공유 업체인 '풀러스'는 경기도 판교에서 속초시청까지 무료로 왕복 카풀을 이용할 체험단을 모집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켓몬 고가 국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며 "O2O 업체 입장에서는 이를 마케팅 소재로 활용하기 좋다"고 설명했다.

국내 앱 마켓에서도 관련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용 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에 '포켓몬 고'를 검색하면 해당 게임의 사용법을 담은 가이드와 공략법, 최신 소식까지 수십 종류의 앱이 뜬다. 인기가 많은 가이드 앱은 다운로드 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다만 해당 앱 게시판에는 '게임인 줄 알고 다운을 받았는데 사용법만 있다'는 댓글도 심심찮게 올라 온다.

포켓몬 고와 관련한 주식 정보 공유 플랫폼도 등장했다. 주식 관련 정보제공 앱인 카카오증권을 운영하는 '두나무'는 카카오증권 '테마별 토픽' 코너에 포켓몬 고 관련주의 정보를 볼 수 있는 콘텐츠를 개설했다. 실시간 시세와 기간별 등락률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포켓몬 고의 뉴스와 영상, 분포 지도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앱도 나왔다.

글로벌 게임 소셜미디어 업체인 '게임덕'은 자사 플랫폼인 '게임덕' 내에 '포켓몬 고' 공식 채널을 지난 6일 개설했다. 게임덕은 모바일 게임의 실행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녹화해 이를 게임 이용자와 공유하며 소통하는 앱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게임덕의 녹화 기능을 이용해 직접 제작한 포켓몬 고의 영상과 최신 정보 등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일 처음 출시된 포켓몬 고는 현재 5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국내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속초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날 기준 국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가운데 103만 명가량이 이 게임을 내려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