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관련 퀴즈·게임으로 흥미유발

요즘 청소년들에게 책이란 무엇일까? 스마트폰이 차지해버린 책의 자리를 되찾는 건 불가능한 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책을 멀리하는 청소년들에게 책과의 거리감을 좁히려는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열린 부경고 '책의 날' 행사에서 학생들이 부스에서 체험에 참여하고 있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조금은 여유로운 지난 14일 오후 부경고 강당에서는 교내 동아리들이 주도한 '책의 날' 행사가 열렸다. 5, 6교시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 날 행사는 부경고 동아리 가운데 문예부와 도서부, 인문학 아카데미 등 3개가 주축이 됐고 여기에 더해 방송부가 힘을 보태 총 4개 동아리 부원 40여 명이 힘을 모아 준비했다. 1학년과 2학년을 대상으로 한 행사는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고 책을 싫어하는 학생들의 거부감을 줄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행사 취지에 맞춰 딱딱한 독서 프로그램보다는 학생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선보였다. 방송부원들이 '책의 날' 체험 방법을 소개하는 것으로 행사 시작을 알렸다. 나머지 동아리 부원들은 미리 설치한 부스에서 책 이름 맞히기, 소리 내어 책 속독하기, 책에 있는 단어 퍼즐 맞추기 등 다양한 게임과 퀴즈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책갈피 만들기와 캘리그라피 쓰기 체험에도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부스별로 체험을 마친 학생에게는 도장을 찍어줬는데 모두 6개의 도장을 모은 학생에게는 매점 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흥미를 느끼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끌었다. 동아리 부원들이 자체적으로 비용을 마련해 준비한 이 이벤트는 참가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이번 행사는 준비하고 진행한 동아리 부원들이나 프로그램을 체험한 학생들 모두에게 책과 친해지는 계기가 됐다는 호평을 받았다.

부스 운영에 참여한 1학년 김하늘(문예부) 양은 "준비 기간이 빠듯해 바쁘게 준비했는데 동아리 친구나 선배들이 모두 즐거워하는 게 느껴졌다. 진행이 미숙해 더 큰 재미를 주지 못한 게 아쉽지만,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를 학생이 주축이 돼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체험에 참여한 2학년 이새해 양은 "평소 책을 싫어했는데 강당에서 친구들이 운영하는 부스에 들러 편안하게 체험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도장 6개가 다 찍혀 있었다. 퀴즈뿐만 아니라 간단한 체험을 하며 재미있게 책에 다가가는 기회가 된 행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화진 학생기자 부경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