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래는 예체능 분야에서 찾아요'. 최근 학교에서 진로교육이 강화되면서 학생들이 흥미와 적성을 고려해 진로를 선택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진로 심리검사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 관심 분야를 찾고 진로의 방향을 설정하도록 돕기도 한다.

이에 따라 학생 가운데 일부는 자기 재능을 학업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발견하고 진로를 정하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예체능 분야다. 상당수 인문계 학교에는 학년마다 예체능 학급이 별도로 편성돼 있다. 이들은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정규 수업을 듣는 한편으로 실기 수업을 병행한다.

부산진여고에도 3학년 학급 중 한 학급이 예체능반으로 편성돼 있다. 이 가운데는 이미 해당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학생도 있다. 특히 골프부에 소속된 김아로미 양은 올해 '2016 르꼬끄배 전국 중고등학생 골프대회'에서 개인전에 우승하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김 양은 우연히 골프에 관심을 가진 뒤 지속해서 체계적인 훈련을 하며 대회에 꾸준히 참가해 기량을 닦고 있다. 김 양은 "대학에 진학해서도 자기 적성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나는 일찍 진로를 설정해 도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후회 없는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술 분야의 재능을 키우며 대학 진학을 꿈꾸는 학생도 많다. 이들은 공부와 실기를 병행하다 보니 체력적인 한계에 부닥치기도 하고 대회를 준비할 때면 밤을 새워 연습하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겨내야 하는 일이 많다. 현대무용을 전공하는 허은정 양과 패션 미술을 전공하는 조윤아 양은 "때론 힘들기도 하지만 성적에 맞춰 대학 진학에 급급하기보다는 확실한 자기 진로를 정해 준비하기에 예체능 분야에도 장점이 많다고 본다"고 입을 모았다.

진주영 학생기자 부산진여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