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여고가 지난해부터 시행하는 '마중 날' 행사가 회를 거듭할수록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마중 날 행사는 지난해 학생회의에서 나온 아이디어로, 전체 학생이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등교할 수 있도록 학급별로 돌아가며 마련하는 작은 이벤트다. 지난해에는 비공식적으로 학생들이 사비를 들여 진행했지만, 반응이 좋아 올해는 학교 공식 행사로 진행된다.

최근 열린 대덕여고 마중날 행사에서 담당 학급 학생들이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고 있다.

1학기에는 2학년 총 9개 학급이 맡아 하고 2학기에는 1학년이 맡아 한 차례씩 총 18회 진행한다. 비정기적으로 학교와 조율해 날짜를 정하면 해당 학급은 학교 지원금 2만 원을 받아 행사를 준비한다. 등굣길 이벤트의 내용은 학급회의에서 결정한다. 그동안 음료수를 사서 한 잔씩 나눠주기, 제비뽑기로 햄버거 기프티콘 주기, 연예인 인기 투표하기 등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어떤 학급은 최신가요를 들려주기도 한다. 학급마다 개성을 살려 진행하지만, 담당 학급의 모든 학생이 나와서 반갑게 인사하며 등교하는 선후배들을 맞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많은 돈을 들이는 거창한 이벤트는 아니지만, 학생들에게는 단조로운 학교생활에서 활력소가 된다는 반응이다. 1학년 배수완 양은 "마중 날 행사가 재미있으면서도 신선하게 느껴진다. 다음 행사를 맡은 학급은 어떤 프로그램을 들고나올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학생회장인 3학년 김가이 양은 "선생님들이 하는 교문 지도가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행사를 마련하고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각 학급의 개성을 표현하는 매번 다른 주제의 행사를 즐길 수 있어 등굣길이 즐겁다"고 밝혔다.

이윤경 학생기자 대덕여고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