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엔 식사장면 사진 콘테스트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부모님과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고 집안일도 도와요'.

지난 17일 해운대여고 학생들이 '효·예절의 날'을 맞아 자율학습을 하지 않고 해가 지기 전 일찍 귀가하고 있다.

해운대여고는 매월 둘째 주 금요일을 '효·예절의 날'로 지정해 부모님과 소통하며 효행의식을 실천하는 날로 시행하고 있다. 이날만큼은 야간 자율학습 대신 일찍 귀가해 집안일을 돕고 함께 식사하는 등 사소해 보이지만 가족의 정을 되새길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는 추상적인 효행이나 인성교육 대신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인성 프로그램을 진행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말뿐인 교육이 아니라 매월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해 효율적인 교육이 되도록 하고 있다. 이달엔 평소보다 한 주 늦은 지난 17일 금요일 '효·예절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이달의 교육 내용은 '부모님과 저녁 식사를 하고 사진 찍기'이다.

학생들은 각자 제출한 사진으로 이 프로그램의 일부인 '스마일 포토 콘테스트'에도 참여하게 된다. 콘테스트는 밝은 표정과 맑은 미소로 서로 대하는 운동을 펼치고자 진행된다. 학교 측은 '효·예절의 날' 과제를 수행하며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오는 11월 30일까지 접수해 심사를 거쳐 우수작을 선정할 계획이다. 우수작은 시상과 함께 교내 중앙현관에 전시하게 된다.

학생들은 모처럼 가족과 평일 저녁을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라며 '효·예절의 날'을 반기고 있다. 1학년 정가영 양은 "평소 아침에 일찍 나오고 밤에는 야간자율학습 후 학원을 마치고 집에 가면 보통 11시가 넘어가 부모님과 얘기할 시간이 거의 없다. 효의 날 행사를 하면서 부모님과 얼굴을 마주 보고 얘기할 시간이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취지와는 달리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기회로 여기는 학생도 있다. 1학년 김윤경 양은 "학생 중 일부는 집에 일찍 가지 않고 노래방에 가는 등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해운대여고는 '효·예절의 날' 행사 때 '미디어 프리데이' 행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스마트폰이나 TV,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날로, 학생들이 이날 하루는 손 글씨 편지를 주고받으며 감성을 기르도록 하고 있다.

양준화 학생기자 해운대여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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