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업 스트레스 훌훌 날려

지난 3일 점심때 부산여고 도서관에 때아닌 학생들의 노랫소리와 박수가 울려 퍼졌다. 올 들어 여섯 번째로 개최된 '동백 열린 콘서트'에 참가한 학생의 열창과 관객의 환호였다. 부산여고는 올해 들어 학생들이 평소 갈고닦은 재능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지속해서 공연 무대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3일 부산여고 도서관에서 열린 '동백 열린 콘서트'에서 학생들이 공연하고 있다.

지난 5월 12일 첫 공연 이후 4회까지는 강당인 동백관에서, 5회부터는 장소를 도서관으로 옮겨 열고 있다. 처음에는 한 달에 두 차례 공연을 계획했지만, 예상보다 신청자가 많아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도 여섯 번째 공연이 열렸다. 이날 공연에는 16명이 참가해 개인 또는 팀으로 준비해온 노래와 랩, 춤을 선보였다. 한 회 행사에 여섯 팀 정도가 무대에 오른다.

애초 음악 담당인 박인재 교사가 주축이 돼 기획된 프로그램이지만 참가 학생들의 공연은 음악 분야에 한정되지 않는다. 노래와 악기 연주뿐만 아니라 댄스, 5분 스피치, 편지 낭송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흥미롭고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참가 학생에게는 소정의 상품권을 주고 상점도 부여돼 학생들의 참가 의지가 높다.

또 점심 후 짧은 시간이지만 학생들의 반응도 좋아 관객석이 거의 차고 있다. 다섯 번째 행사 때 노래로 참가한 2학년 김민지 양은 "평소 노래하는 것을 즐기는 데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무대에 나섰다.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준비하는 것이 힘들지만 내 끼를 보여주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2학년 신예진 양은 "학년 구분 없이 자기 끼와 재능을 보여주는 자리에서 관람하는 학생들도 스트레스를 풀고 즐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인재 교사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 콘서트를 기획했다. 학업에 지친 학생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도록 돕는 일이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시험기간은 피해 학생들의 공부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꾸준히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다음엔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학교 특성을 살려 야외공연도 열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지원 학생기자 부산여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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