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권문식 부회장

- 능동안전 자율주행 기술
- 고령 운전자 등에게 이동성·편의성 향상시킬 것

# 벤츠 R&D 북미 CEO 알워드 니스트로

- 없는게 없는 인공지능 전기차
- 무인차의 대표 표본 꼽힐만
- 향후 6년간 한국서 R&D 할 것

'2016 부산국제모터쇼' 개막을 앞둔 지난 1일 해운대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국내외 언론을 대상으로 한 갈라디너 강연이 열렸다. 부산모터쇼의 첫 번째 공식 행사로,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권문식 부회장과 메르세데스-벤츠 기술개발센터(R&D) 북미 담당 CEO 알워드 니스트로(Arwed Niestroj)가 연사로 나섰다. 두 강연을 통해 미래 자동차 산업의 이슈를 조명해 본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개발한 자율주행 콘셉트 카 'F015 럭셔리 인 모션'.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현대차 권문식 부회장

"현대차는 2020년까지 28종의 친환경차 개발로 글로벌 2위를 달성할 것입니다. 2030년에는 자율주행 차량이 보편화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자동차산업의 미래 기술'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권 부회장은 미래 기술 키워드로 '친환경, 안전, 커넥티비티(연결성), 모빌리티(이동성)'를 제시한 후 현대·기아차의 자율주행기술과 개발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현대기아차는 시스템이 외부환경을 대처할 수 있는 자율주행 4단계 기술을 적용해 오는 2030년까지 자율주행차 보편화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차 기술을 상용화 시키는 데 있어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능동안전'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권문식 부회장

권 부회장은 "충돌 이후의 안전을 지키는 에어백 등 수동안전 기술에서 한 단계 나아가 사고를 예방하는 능동안전을 자율주행 기술과 접목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최근 출시된 EQ900은 후측방 충돌을 회피할 수 있는 시스템 등 사고를 이미 인지하고 회피할 수 있는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자율 주행 자동차 철학은 '휴먼 케어링(Human caring)'이다. 복잡한 운전 환경에서 고령 운전자나 운전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더욱 안전한 운전을 가능하게 하고 교통 약자들의 안전성, 이동성, 편의성을 향상 시키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권 부회장은 "자율주행 기술은 온몸이 자유로워지는 5단계(모든 도로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자율주행)까지 도달하려면 사회적 인프라나 인식, 문화가 많이 바뀌어야 한다"며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 기술을 4단계(시스템이 외부환경 대처)까지 상용화시켜 운전자의 안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에 2조 원 이상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벤츠 알워드 니스트로

벤츠 R&D 북미 CEO 알워드 니스트로

"미래의 자율주행차, 자동차 산업의 미래 주제입니다."

알워드 니스트로는 '디지털 혁명과 자동차 산업의 성공'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디지털화 기술을 습득해 자사가 개발한 자율주행 콘셉트 카 'F015 럭셔리 인 모션'과 커넥티비티 서비스 '미(me)'를 소개했다.

전 세계 가장 큰 자동차시장의 무대가 된 중국을 배경으로 한 홍보 동영상 속 F015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인공지능을 탑재한 차로, 무인차가 어떤 형태여야 하는가를 보여준다. 은색 표면에 매끄러운 표면은 SF 영화 속에 등장하는 미래 차와 닮았다. 운전석 대시보드를 포함해 모든 차 도어엔 최고 고화질(UHD) 터치스크린이 설치돼 있고, 운전자는 아이맥스 영화를 보거나 외부 카메라로 실시간 주변 영상을 본다. 이 차는 전기로 달린다.

영상이 끝나자 알워드 니스트로는 "벤츠는 이 차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양산형 자동차를 보급할 예정"이라며 "벤츠 앱을 사용했을 때 운전자가 원하는 곳 어디로든 운전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매일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모터쇼에서 그 실체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 6년 동안 벤츠는 한국에서 연구개발을 활발히 할 것"이라면서 "한국 고객에게 맞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등 제품뿐 아니라 서비스까지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