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기별로 연간 4회 개최 계획

'학교에서 하루의 시작을 포옹으로'.

지난 12일 열린 아름다운 포옹의 날 행사에서 학부모와 교사가 등교하는 학생들을 포옹하고 있다.

지난 12일 부산 수영구 한바다중 교문에는 아침 일찍부터 학부모와 교사가 길게 줄을 섰다. 이들은 오전 7시30분을 조금 지나 처음 등교한 학생부터 등교 시간이 끝나갈 즈음인 8시30분에 바쁘게 학교로 들어선 학생들까지 한 명도 빠짐없이 꼭 안아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아름다운 포옹의 날(아포날)'로 이름 붙인 이날 행사는 교문에 선 학부모·교사가 학생들을 사랑을 듬뿍 담은 마음으로 안아주는 행사다. 학생들에게 그들이 사랑받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마련됐다. 또 스승과 제자, 학부모가 함께 어울려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갖도록 했다.

이날 오전 1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는 학부모 20명, 교사 20명이 나서 등교하는 전교생 560여 명을 한 명씩 모두 안아줬다. 행사 개최를 알고는 있었지만 일부 학생은 처음에는 어색해하고 부담스러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로 인사를 나누면서 이런 어색함은 사라졌다. 포옹을 하며 따뜻한 응원과 격려의 말을 주고받으면서 학생과 부모, 교사의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포옹이 끝난 뒤에 학부모와 교사는 학생들에게 초콜릿을 건네줬다.

이날 행사는 학생뿐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에게도 의미 있는 행사였다는 평가다. 학생들을 포옹해 준 한 교사는 "이번 행사에 나서기 전에는 어색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는데 막상 교문으로 들어오는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고 포옹으로 맞이하니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다.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활력소가 된 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3학년 김민서 양은 "처음 '아포날'이라는 행사를 한다는 걸 알았을 때는 친하지 않은 선생님이나 잘 모르는 학부모와 포옹해야 한다는 게 어색하게 느껴져 걱정했다. 그런데 한 분 한 분 포옹하면서 '힘내라' '반갑다' 같은 말씀을 해주셔서 정말 격려와 응원이 되어 좋았다"고 말했다. 한바다중은 이번 행사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 분기별로 1회씩 연간 4회 개최할 계획이다.

조민지 학생기자 한바다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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