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개성고등학교에서는 지난달부터 색다른 영어 강의 방송을 시작해 학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개성고 박정수 교사가 방송실에서 영어강의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모닝 웨이브'로 이름붙여진 이 방송은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아침 자습시간 20여 분간 진행된다. 방송은 직접 교사가 선정한 영어듣기 문제를 풀이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기에서만 끝나면 일반적인 방송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모닝 웨이브'는 강의와 함께 일주일간 접수한 학생들의 사연을 정리해 방송 중간에 소개하고, 신청곡도 함께 들려줘 지루함을 없앴다. 단순한 영어 강의를 넘어 하나의 교내 방송국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번 방송을 계획한 박정수(영어) 교사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영어를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라디오 속 영어 방송을 듣게 됐다. 학교에서도 이 방식을 도입하면 아침 자습시간을 더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뜨겁다. 2학년 이정은 양은 "방송을 들으니 아침 자습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됐고 선생님과도 더욱 가까워진 것 같다"고 밝혔다. 2학년 김재희 양은 "신청곡을 함께 틀어주는 라디오방송을 듣는 것 같아 재미있다. 다음 방송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다수 학생은 이번 방송처럼 교사와 학생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조현우 학생기자 개성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