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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의 역설' 요즘 추위 왜

더워진 북극서 밀려난 찬공기 한반도 급습

  • 국제신문
  • 임은정 기자
  •  |  입력 : 2016-01-21 19:21:39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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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남구 용호동 오륙도 앞바다 갯바위에 강추위로 얼음이 얼었다. 이날 아침 부산지역 최저기온이 이번 겨울들어 가장 낮은 영하 4.5도를 기록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온난화로 제트기류 약화된 틈타
- 북극 소용돌이 기류 '폴라보텍스'
- 남쪽으로 '동장군' 내려 보내

- 올 슈퍼엘니뇨 밀려 남하 늦어
- 12월은 포근·1월 최강 한파 초래

올겨울 최강 한파가 한반도를 급습했다. 지난달까지 기온이 평년 겨울보다 평균 2도가량 높아 겨울바람이 봄바람같이 느껴지던 것과는 180도 반전이다. 지난 19일 아침 체감기온이 서울은 -24도까지 떨어졌고 따뜻한 남쪽 도시 부산도 무려 -11도까지 내려갔다. 연일 이어지는 한파에 대한인 21일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서울 한강이 결빙됐다.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전국적으로 동파사고도 100여 건에 이르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따뜻한 겨울로 지구 온난화를 걱정했는데 왜 며칠 새 이상 한파가 몰아닥친 걸까.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한파의 주범으로 '온난화'를 꼽고 있다. 온난화 때문에 한반도에서 겨울은 짧아지는 대신 한파는 강력해지는 '온난화의 역설'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한반도의 한파는 '북극 해빙 면적 감소'와 큰 연관이 있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한파의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나라 기후에 영향을 가장 많이 주는 북극 바렌츠-카라 해의 해빙 면적 감소다. 상대적으로 북극 수온이 높게 되면 해빙 면적이 줄어든다. 지난해 12월 북극 얼음 면적은 1230만㎢로, 관측 사상 네 번째로 작은 면적을 기록했다. 해빙 면적이 줄어들면 북극 공기 온도도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돼 대기에서 뭉쳐있는 매우 찬 공기주머니가 약화돼 아래로 내려온다.

   
북극 대기에 있는 찬 공기주머니를 '폴라 보텍스(Polar Votex·극 소용돌이)'라고 한다. 폴라 보텍스는 북극과 남극을 소용돌이처럼 휘도는 한랭기류로, -60~-50도의 극한 한파를 품고 있다.

이 폴라 보텍스가 차가운 공기덩어리를 남쪽으로 불어내며 세계 각지에 이상한파를 초래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12월에 이상고온 현상을 보였던 동북아와 동유럽, 미국 동부는 모두 1월 들어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9일 최저기온이 미국 시카고는 -16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는 -17도였다. 폴라 보텍스는 지난 2014년 1월에도 미국, 캐나다를 덮쳐 미네소타주 기온을 -40도까지 떨어뜨리고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얼리는 위력을 과시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슈퍼 엘니뇨에 밀려 북극 한기의 남하가 늦춰지면서, 꽃피는 포근한 12월에 이어 1월부터 북극 한파가 시작됐다. 매해 겨울 우리는 지구 기온 상승이 한파를 부르는 '온난화의 역설'을 뼈 시리게 체감하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한반도 동쪽에 거대한 고기압이 담벼락처럼 대기 흐름을 막아 한파가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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