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다중 도서실에서 열린 아침독서 시간에 한 학생이 '지선아 사랑해' 책 소개를 하고 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등교하는 학생들이 시간을 앞당겨 가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다른 학생보다 20분 일찍, 그것도 책을 읽으러 학교에 먼저 나오는 학생들이 있다.

부산 수영구 한바다중은 매일 오전 8시~8시20분에 도서실에서 아침독서 프로그램을 연다. 여러 학교가 전교생이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아침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과 달리 원하는 학생만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 4월 시작해 다음 달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1학기에 28명이 참여했고 2학기에는 학기 초 24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19명으로 조금 줄었다. 하지만 참여자 숫자와 상관없이 아침마다 도서실은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다.

아침독서는 책 읽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주 한 차례 수요일에는 각자 자기가 읽은 책을 추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또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하면 우선 구매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미란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도서실을 책과 놀이 공간처럼 활용하길 바라는 생각에서 아침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통해 다양한 시각을 갖출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아침독서를 통해 참여 학생들은 스스로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또 20분간의 독서에 그치지 않고 집에서도 책을 읽는 시간이 늘고 있다. 참여 학생들은 7개월 남짓한 기간에 적게는 40권, 많게는 70권 이상을 도서실에서 대출해 읽었다.

3학년 정지윤 양은 "아침독서를 하다 보니 20분이 짧게 느껴져 집에서도 책을 자주 읽고 있다"고 밝혔다. 도서부원 김규리 양은 "책 소개를 통해 책을 읽을 당시에는 놓쳤던 부분을 깨닫게 된다. 또 이를 통해 폭넓은 시각과 다른 책을 고르는 안목도 키우게 됐다"고 말했다.

최은기 학생기자 한바다중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