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캐나다와 미국 언론에 가장 많이 등장한 이슈 가운데 하나는 '기후변화'이다. 미국에서 지구 온난화 대책과 관련한 주요국 정상회담이 열린 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쟁적으로 기후변화 의제 선점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시선은 대체로 냉소적이다. 두 정상은 2013년에도 샌프란시스코에서 기후변화 공동대응에 합의했지만 이후 행보는 내세울 만한 게 없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과거 3000년에 한 번 꼴로 발생하던 대형 태풍(허리케인)이 앞으로는 모든 사람이 적어도 일생에 한 번은 경험할 만큼 잦아질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가의 위험 수위가 갈수록 악화될 것이란 예측이다.

캐나다 최대 일간지 '토론토 스타'에 따르면 미국 MIT와 펜실베니아 주립대 등 5개 대학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인해 미국 뉴욕과 뉴저지 해안선 일대의 홍수 위험이 심각한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들 대서양 연안뿐 아니라 다른 해안지역도 비슷한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해수면 상승 기록과 관련한 각종 자료와 기후 모델을 활용해 해수면 상승 비율과 폭풍 및 해일의 높이를 비교 예측했다. 그들은 연구에서 허리케인과 같은 대형 폭풍의 발생 가능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과거 500년 빈도로 발생하던 규모의 대형 폭풍이 앞으로는 25년 빈도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또 해수면 상승 때문에 해안지역의 홍수 수위도 1.2m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펜실베니아 주립대 기상학과의 안드라 리드 박사는 "평균기온이 꾸준히 오르면서 추가 해수면 상승이 예상된다. 이를 통해 연안지역의 홍수 수위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올라갈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펜실베니아 주립대의 마이클 만 교수는 "2012년 뉴저지를 강타했던 허리케인 '샌디'의 예를 보듯 해수면 상승은 이미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세기 동안 중부 대서양에서 일어난 30㎝의 해수면 상승이 샌디와 같은 대재앙을 불렀다는 것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기후변화는 이미 대형 허리케인의 발생 빈도와 강도를 엄청나 증가하게 했다"고 강조한 뒤 "샌디 정도의 강도를 갖는 폭풍은 과거 대략 3000년에 한 번 정도 발생했지만 앞으로는 모든 사람이 적어도 일생에 한 번 이상 경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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