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학교 도서실에서 SNS 시가 실린 시집을 함께 보고 있다.

"몇 단어 되지 않는 SNS 시(詩), 마음을 울려요."

문학, 특히 시라는 장르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청소년 사이에 요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유통되는 SNS 시가 유행하고 있다. SNS와 시를 합친 SNS 시는 SNS를 통해 유통되며, 특히 일상을 풍자하고 반전이 있는 시다. 기존의 시가 난해한 시어로 청소년이 의미를 쉽게 파악하지 못해 어렵게 느끼는 반면 SNS 시는 길이가 짧고 쉬운 문장으로 청소년이 공감할 수 있는 재미있는 내용이라 인기가 높다. 더군다나 청소년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SNS를 통해 전달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다.

SNS 시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소재로 해 단순히 재미뿐만 아니라 감동과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묘사해 청소년 독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문학을 교과서 속의 꼭 읽어야 할 '과제'로만 여기는 청소년이 시와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SNS 시로 유명세를 떨치는 하상욱, 최대호 씨의 작품은 짧지만 강한 여운으로 10대뿐만 아니라 40, 50대에 걸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서울 시(하상욱)', '읽어보시집(최대호)' 등과 같은 SNS 시집도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하상욱 시인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남들에게 위안이 되고 웃음을 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학교생활에 지친 청소년들이 SNS 시를 읽으면서 재미와 함께 마음의 위안을 얻고 있다. 김아영(한바다중 3) 양은 "주로 기분이 우울할 때 SNS 시를 찾아 읽는다. 짧아서 부담감이 없다"고 말했다. 심은지(신동중 3) 양은 "SNS 시를 읽으면 마음이 치유되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발상이 신선하고 내용이 재미있어서 계속 SNS 시를 찾아 읽을 생각이다"고 밝혔다.

최은기 학생기자 한바다중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