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무인도체험에 참여한 동해중 학생들이 나뭇가지로 불을 피우고 있다.

동해중 학생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무인도에서 색다른 체험을 했다. 동해중 2, 3학년 학생 40명과 선생님 3명은 지난 3, 4일 1박 2일 일정으로 원시체험의 섬으로 알려진 전남 고흥군의 무인도인 시호도로 체험여행을 떠났다.

이번 체험여행에서 학생들은 집을 떠나 현대사회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생활 도구 없이 자연 속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이런 과정에서 호연지기를 기르는 한편 불을 피우고 밥을 해먹는 모든 과정에서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송인근 선생님은 "편의시설이 없는 환경에서 이틀을 보내면서 평소 현대사회에서 누리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것인지 느낄 수 있었으리라 본다. 짧은 기간이지만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집과 가족의 따뜻함도 느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 선생님은 "1박 2일 무인도 체험이 학생들이 꿈과 끼를 키우고 미래를 계획하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무인도 체험에서 학생들은 불 지피기, 개막이체험, 수상안전교육, 파라코드 체험 등을 했다. 불 지피기 체험에서는 라이터나 가스레인지 등의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나무의 마찰열로 불을 피웠다. 개막이체험은 갯벌에 말뚝을 박아 그물을 친 뒤 밀물 때 그물을 올리고 이어 썰물 때 물이 빠져나가면 그물에 든 물고기를 잡는 체험이다.

섬에서의 생활에서 수상안전교육도 빠트릴 수 없다. 아무래도 안전이 강조되는 시기인 만큼 학생들은 물에 빠졌을 때의 응급조치 요령과 물놀이 때 주의사항, 보트 등을 탈 때의 주의사항 등을 교육받았다. 이튿날에는 줄로 매듭 묶기를 반복해 팔찌를 만드는 파라코드 체험을 했다. 파라코드 팔찌는 견고한 소재로 만들어져 위급상황에서 풀어서 구명줄로 사용할 수 있다.

이틀 동안의 무인도체험에서 학생들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소중한 경험을 했다. 또 학년과 학급 구분 없이 서로 어울려 우애를 다지고 선생님들과도 재미있는 추억을 쌓았다. 학생들은 집을 떠난 낯선 분위기를 오히려 즐겼고 숙소인 움막집에서의 하룻밤도 즐겁게 지냈다. 3학년 서명균 군은 "무인도에서 물이 부족한 상황 등 불편함을 겪으면서 집과 가족의 따뜻함을 깨달았다. 덥고 힘들었지만, 친구들과 색다른 경험을 해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배승준 학생기자 동해중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