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열린 학산여고 합창 경연대회에서 1학년 1반 학생들이 열창하고 있다.

- 화음·안무 등 학생 힘만으로
- "결과 상관없이 좋은 추억" 만족

여름방학을 하루 앞둔 지난 16일 학산여고에서는 종일 여고생들의 풋풋한 합창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학산여고 대강당에서는 2013년부터 이어져 온 '학산여고 교내 합창 경연대회'가 열렸다. 오전에 진행된 1부에는 1학년이, 오후의 2부에는 2학년 학생이 무대에 올라 실력을 겨뤘다. 합창대회에는 수능을 앞둔 3학년을 제외하고 1, 2학년 전체 학급의 모든 학생이 참가했다.

지난달 말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한 학기를 마무리 짓는 합창대회의 날짜가 발표됐다. 지정곡이 따로 없이 학생들은 학급마다 자유롭게 1~4곡을 골라 개성과 매력을 표현했다. 대회날이 다가올수록 쉬는 시간마다 복도와 교실에서 합창 연습 소리가 흘러넘쳤다. 급기야 대회를 앞두고는 학교를 쉬는 주말에도 대부분 학생이 학교에 나와 연습하기도 했다.

합창대회는 별도로 선생님들이 지도하지 않고 학생들의 힘만으로 준비했다. 학급마다 연출자와 지휘자, 반주자를 정했고 합창곡 선곡부터 안무, 반주, 화음을 정해 연습했다. 일부는 편곡하거나 안무를 곁들이고 가사를 개사하는 등 학생들의 넘치는 끼와 창의력을 볼 수 있었다.

이날 대회에서 지휘를 맡았던 2학년 박지윤 양은 "처음에는 선생님들 도움 없이 합창대회를 준비하는 게 막막하고 어려웠다. 하지만 친구들과 서로 호흡을 맞춰가며 준비하는 과정에서 추억을 쌓아 결과와 상관없이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혜련(한국사) 선생님은 "공부만 하던 학생들이 모여서 연습하며 합창대회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했다. 무대 위에서 서로 어울려 노래 부르는 모습에 절로 흥겨웠다"고 말했다.

정은미 학생기자 학산여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