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꾸는 30시간'에 참여한 주례여고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다.

1학기 기말고사를 마친 뒤 주말인 지난 11, 12일. 대부분 고교생이 시험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휴식하거나 놀러다니는 동안에 부산 사상구 주례여고에서는 1, 2학년 학생 50여 명이 참여한 이틀간 30시간 공부하기 이벤트인 '나를 바꾸는 30시간'이 열렸다.

'공부는 엉덩이로 하는 것이다'란 속설처럼 학생들이 공부 습관을 들이게 하려고 만든 자리다. 자원한 학생 52명이 이틀 동안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15시간씩, 총 30시간을 도서관에 앉아 스스로 세운 계획에 따라 공부했다. 이번 행사는 평소와 달리 공부하면서 친구와 묻고 답하는 대신 오로지 혼자 계획을 세우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 보충하도록 했다. 1학년 류현지 양은 "이번 행사에서는 부족한 과목을 우선해 공부할 준비를 했다. 평소 잘 하지 않던 계획을 세우니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평소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는 학생이 많은데 이틀 동안은 음악을 듣지 않고 집중하는 법을 연습하도록 했다. 하루 학습 시간도 이전에 해보지 않은 긴 시간이라 진득하게 자리를 지키며 공부에 몰두하는 의지력을 기르도록 했다. 이틀에 걸쳐 오랜 시간 공부가 이어지자 졸음을 이기려는 학생들의 노력도 더해졌다. 더욱 집중해서 수학 문제를 풀거나 일어서서 공부하기도 했다. 졸거나 딴생각을 하다가 목표한 공부시간을 미처 채우지 못한 학생은 정해진 휴식시간에 틈틈이 공부했다.

이틀 동안 30시간에 걸친 '도전'이 끝나자 학생들은 지친 표정이었지만 홀가분하면서도 뿌듯한 마음으로 학교를 나섰다. 1학년 박정윤 양은 "힘들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보람 있는 주말을 보내 기쁘다. 다음에 또 이런 행사가 있다면 다시 신청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정은 학생기자 주례여고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