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구 국제중 학생이 학교 체육관에서 학급 대항 농구 경기를 하고 있다.

부산 부산진구 부산국제중학교는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1일까지 2주에 걸쳐 학교 체육관과 운동장 일대에서 제 18회 국제컵을 개최했다. 국제컵은 학급이 한 팀이 돼 대진표에따라 토너먼트 방식으로 다섯 가지 종목을 겨루는 교내 체육행사이다. 경기시간은 점심시간 20~ 25분으로 축구는 한 경기를 1, 2차전으로 이틀간 진행했다.

국제컵 종목은 축구, 농구, 발야구, 탁구, 줄넘기 등이다. 가장 인기 있었던 축구는 3학년 2반이 우승했다. 2반 선수로 우승골을 넣은 진정환 군은 "코너킥 상황에서 같은 편 친구가 띄운 공이 3명의 수비수를 지나쳐 왔다. 공을 발로 살짝 올려 머리를 대자 공이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고 말했다.

탁구는 남녀 상관없이 각 반에서 세 명이 출전해 먼저 11점을 내는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승리한 선수가 패한 팀의 다음 선수와 대결을 또 하고 세 명이 모두 패한 팀이 지는 방식이다. 줄넘기는 여학생들 사이에서 참여 열기가 가장 뜨거웠다. 줄넘기 대회에는 각 반 12명의 여학생이 출전했다. 첫째 날에는 단체줄넘기, 둘째 날에는 8자 줄넘기로 2분 동안 뛴 개수로 등수를 정했다.

경기를 종합한 결과 축구, 탁구, 줄넘기 세 종목을 석권한 3학년 2반이 최종 우승했다. 발야구와 농구는 2학년 1반이 우승했다. 이승현(국제중3) 군은 "점심시간에 경기를 하다 보니 5교시 수업에 조금씩 늦을 때도 있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농구심판을 본 방병민(체육) 교사는 "학생들이 국제컵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 정신과 동료의식을 배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제컵에 참여한 학생들은 "힘들었지만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남의 탓을 하는 대신 잘했다고 격려하고 앞으로 더 잘하면 된다고 위로하는 자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 여학생들이 참가하는 종목을 증설하자, 국제컵 기간을 줄이고 경기를 체육 시간에도 진행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김민 학생기자 국제중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