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구 부산진여상에서 학생들이 학교로 찾아온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부산지역 학생들은 학업 부담과 용돈의 제약 속에서 공연이나 영화 관람 등 문화생활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중고생기자단이 부산지역 고등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별도로 문화생활을 하지 않는 학생이 가장 많았고, 월 1회 영화를 본다는 학생이 그 뒤를 이었다. 다수의 학생은 용돈의 10% 이하를 문화생활에 사용했다. 하지만 학생 대부분은 문화생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설문조사 항목별로 살펴보면, 먼저 학생들의 문화생활 빈도는 월 1회 미만이 31%, 월 1회는 25%, 2, 3, 4회는 각각 20%,10%,5%였다. 월 1회 미만에서 월 1회 가량 문화생활에 참여하는 학생이 전체의 반 이상이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참여하는 문화생활은 영화(54%)였다. 비교적 가격대가 높고 쉽게 접할 수 없는 뮤지컬(6%), 콘서트(7%), 연극(9%), 전시회 등 기타 활동(24%)에 비해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학생들은 용돈(약 5만~10만 원)의 10% 이하를 문화생활에 사용했다. 문화생활에 5~10%의 용돈을 투자하는 학생이 30명으로 가장 많았고, 5% 미만, 20% 미만이 17명으로 같았다. 문화생활에 용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학생도 11명으로 적지 않았다.

학생들은 넉넉하지 않은 용돈과 학업 문제로 충분히 문화생활을 즐기지는 못하지만 문화생활에 대한 인식은 긍정이다. 96%의 학생이 문화생활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꿈'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평소 문화생활이 부족한 학생에게 학교 차원에서 평소 찾아보기 힘든 뮤지컬 공연을 마련하는 사례도 있다. 진나희(부산진여상3) 양은 "최근 6·7교시에 단축수업 후 학교로 찾아온 뮤지컬공연단의 공연을 관람했는데, 공연에 대한 기대로 수업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며 "주인공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며 부모와 갈등하는 과정이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정일지 학생기자 부산진여상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