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왼쪽), 우측 상단 단어는 스마트 글라스를 착용했을 때 나타나는 피드백.

- 서버로 오디오 자동 전송해 분석
- 연설가 설정 음량·속도와 다를때
- 실시간 데이터 보여줘 조절 가능

대중 앞에서 연설하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큰 두려움으로 작용한다. 미국 로체스터대(University of Rochester)의 HCI 인터랙션그룹(Human-Computer Interaction Group) 연구원들은 스마트 글라스(Smart Glass)를 위한 지능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있다. 연설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연설가가 스스로 음량과 말하는 속도를 조정할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주는 기능이다.

16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에 따르면 로체스터 연구팀은 이 시스템에 '말하다'라는 그리스어인 레이마(Rhema)라는 이름을 붙였다. 연구결과에 대한 논문은 지난달 말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컴퓨터머시너리협회의 IUI 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레이마에 장착된 스마트 글라스는 오디오를 서버로 전송해 자동으로 음량과 말하는 속도를 분석한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연설가에게 이 데이터를 보여준다. 이러한 피드백은 연설가가 음량을 조절하고, 말하는 속도를 변화시키거나 혹은 유지하도록 돕는다.

이 대학 컴퓨터과학과 교수이자 논문의 주저자인 어산 호크(Ehsan Hoque) 씨는 지난 학기에 강의를 하며 이 시스템을 직접 사용했다. 그는 "레이마는 내가 말하는 음량을 유지하도록 상기시켜주었다"고 착용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몇 가지 문제도 발견됐다. 논문에서 어산 교수와 그의 학생들은 "첫 번째는 연설을 하는 사람에게 피드백을 주면 산만해져 말을 더듬거나 일시적으로 중지하는 등 부자연스런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머리에 쓰는 형태의 HMD(head mounted display)가 눈과 가까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듣는 사람의 관심을 전환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몇 가지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구글 글라스를 착용한 영어 모국어 사용자 30명을 대상으로 피드백을 전달하는 몇 가지 방식을 평가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색상 변화 방식, 단어와 그래프 이용 방식 등을 체험했고 아예 피드백을 주지 않는 상황도 겪었다. 또한 그들은 연속적으로 느리게 변하는 디스플레이와, 간헐적으로 변하는 디스플레이(대부분의 시간에 글라스에서 아무 것도 볼 수 없으며 몇 초 동안만 피드백을 볼 수 있는 방식)도 비교했다. 사용자 테스트 후에 단어('더 크게' '더 느리게', 잘 할 때는 피드백 주지 않음)를 사용해 20초 간격으로 피드백을 전달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