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덕문여고 교무실 탁자에서 서브 제도에 참가한 교사가 학생에게 뭔가를 설명하고 있다.

- 부족한 과목 규칙적 학습 가능
- 사교육비 경감· 학생 호응 높아
- 지난해 기준 600명 학생 참여

덕문여고 학생이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는 맞춤식 개별화 학습지도가 학생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맞춤식 개별화 학습지도는 '서브 제도'라고 한다. 학생들이 희망하는 교사에게 1대 1결연을 신청하고,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과목의 학습지도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1990년 이래 25년간 이어온 덕문여고 학력신장 프로그램이다. 서브 제도는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우고, 기초 학습부진 학생의 학업 성취도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많은 학생이 이를 이용하고 있다. 교사 한 명이 결연하는 학생 수는 50명 안팎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과목별 중복을 포함해 600여 명의 학생이 서브 제도에 참여했다.

학습지도를 받는 학생은 교사와 함께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재와 학습목표량을 정하고 학습한다. 학습한 교재는 담당 교사가 확인하거나 개별적으로 학습을 지도한다. 학생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내용에 질의 표시를 하면 담당교사는 휴식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직접 설명을 해주거나 메모지 등에 설명을 적어 학생에게 전한다.

덕문여고 박형욱(수학) 교사는 "학생과 1대 1 학습 결연한 교사는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힘들어 할 때 옆에서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부족한 과목에 대한 개별 지도가 가능하므로 혼자서 계획을 세워 공부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 2학년 안혜원 양은 "혼자 공부할 때 꾸준히 할 수 없었지만, 선생님과 하면 규칙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브 제도에 대한 학생 만족도는 높다. 학생들은 1대 1 개별 학습지도를 통해 모르는 내용이 생겼을 때 언제든지 찾아가 해결하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또 교사가 학업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자율학습 시간에 멍하니 앉아 시간을 허비하지 않게 됐다는 학생이 많았다.

2학년 고은양 양은 "선생님이 자세히 설명하니 부족했던 과목의 실력이 올랐다"고 밝혔다.

오정민 학생기자 덕문여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