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강 구도 아성 깨기

- MS '윈도 8.1' 기반 루미아 공개
- BQ '우분투' 적용한 기기 내놔
- 모질라 '파이어폭스' 구축 심혈
- 삼성 '타이젠' 상용화 전력투구

# 차세대 플랫폼 경쟁

- LG, 구글 대신 웨어러블 OS 개발
- 스마트워치 '어베인LTE'에 탑재
- 삼성 '삼성페이' 결제서비스 공개
- 갤럭시S6·갤럭시S6 엣지에 적용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로 양분된 모바일 운영체제(OS)시장의 틈새를 파고들려는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OS는 스마트폰·TV·태블릿PC·웨어러블 기기 등이 작동하는 데 필요한 핵심 소프트웨어다.

■웨어러블기기·결제시장 선점

19일 시장조사기관 IDC의 스마트폰 OS 시장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OS별 시장점유율은 ▷안드로이드 81.5% ▷iOS 14.8% ▷윈도폰 2.7% ▷블랙베리 0.4% ▷기타 0.6%였다.

IT·전자업체들은 애플과 구글 OS의 아성에 도전하고 웨어러블 기기와 모바일 결제 시장 등에서 새로운 플랫폼으로 수익을 내기 위한 OS 개발과 배포에 힘쓰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워치 '어베인 LTE'에 자체 스마트워치용 OS인 'LG 네이티브 플랫폼'을 탑재했다. LG전자는 그동안 구글의 웨어러블 기기용 OS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스마트워치만 내놨다. LG전자가 자체 OS를 스마트 기기에 탑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안드로이드 웨어가 스마트워치에서 결제 기능을 사용할 수 없어 자체 OS를 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모바일 결제에서도 주도권 잡기 경쟁이 본격화됐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이달 초 열린 MWC 2015에서 나란히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삼성페이'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삼성페이는 애플페이처럼 NFC(근거리 무선 통신)는 물론 루프페이의 MST (마그네틱보안전송) 방식을 사용해 기존 신용카드 리더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MST는 신용카드 정보를 담은 기기를 마그네틱 방식의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결제할 수 있는 기술로, 신용카드 정보를 스마트폰에 저장해두면 실물카드처럼 활용할 수 있다.

구글이 공개한 '안드로이드 페이'는 NFC 방식으로 시작하지만 지문 인식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6 등에 도입된 지문 인식이 결제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뜻이다. 기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모두 제공되며 구글 월렛도 없어지지 않고 안드로이드 페이의 일부로 채택될 전망이다.

■모바일 OS 시장 틈새 뚫기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 8.1을 OS로 한 보급형 스마트폰 '루미아 640'과 '루미아 640 XL'을 최근 공개했다. 자사 OS를 스마트폰에 적용해 자체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루미아 640'은 5인치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400·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가 적용됐고 '루미아 640 XL'은 5.7인치 디스플레이,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가 탑재됐다. MS는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세계 스마트폰 업체 25개사에서 윈도폰 OS가 탑재된 31개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스페인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BQ는 캐노니컬이 개발한 OS '우분투'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최근 출시했다. 모델명이 'BQ 아쿠아리스 E4.5'인 스마트폰으로 4.5인치 디스플레이(540x960 해상도)에, 1GB 램, 500만 화소 카메라, 두 개의 심(SIM) 슬롯을 장착했다. 우분투는 중국 제조사인 메이주가 출시할 예정인 스마트폰에도 탑재된다. 이 제품은 4G LTE를 지원하며 후면 카메라 2000만 화소, 미디어텍의 옥타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담는다. 모질라재단은 내년 파이어폭스 OS를 탑재한 고성능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파이어폭스 OS는 LG전자, 중국 ZTE나 프랑스 알카텔 등의 제조사를 통해 스마트폰에 탑재,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성, 타이젠 OS 상용화 힘써

삼성전자도 타이젠 OS를 상용화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인텔 등 글로벌 업체들이 함께 구축한 타이젠 연합이 개발한 OS다. 타이젠은 구글 안드로이드처럼 다른 스마트폰·TV 제조사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개방형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타이젠을 저가 스마트폰 '삼성Z1'에 탑재해 인도와 방글라데시에 지난 1월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스마트TV, 스마트 손목시계에 타이젠을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타이젠 OS 생태계 구축에 성공하면 사물인터넷 시대의 절대 강자가 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사물인터넷은 TV나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냉장고, 에어컨 등의 작동 상태를 알고 리모컨으로 켜고 끌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처럼 기기를 서로 연결하고 작동시키는 소프트웨어가 OS로 타이젠 환경을 적용한 기기가 늘어나면 사물인터넷 세대를 선도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