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팟캐스트 '달토' 학생 진행자와 게스트가 부산 금정구 청소년수련관 방송실에서 프로그램을 녹음하고 있다.

- 주말마다 게스트와 마주 앉아
- 학업부터 사랑까지 각종 고민
- 솔직하고 자유롭게 풀어내

시간대에 상관없이 시사, 교양, 학습 등 다양한 주제로 누구나 방송을 인터넷에 올리거나 들을 수 있는 팟캐스트. 최근 팟캐스트 순위에 흥미로운 방송이 순위에 올랐다. 바로 청소년문화단체 '사이'에서 만드는 10대 팟캐스트 '달토'가 그 주인공이다.

달토는 '달보드레 토크'의 줄임말로 달콤하고 보드라운 10대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사랑, 학업, 꿈, 세대 차이 등 학생이기에 공감할 수 있는 더욱 특별한 이야기를 독특한 색깔의 기획으로 전달한다.

달토의 진행자는 모두 학생이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곽동우(부산진고3) 군과 박조은(영상예고1) 양은 회의를 거쳐 직접 대본을 만든다. 이들은 주말 아침 일찍 금정구 청소년수련관 방송실에 모여 대본과 기기를 점검한 뒤, 게스트와 편안한 분위기에서 녹음한다. 방송을 여는 오프닝부터 한 주간 경험과 생각을 나누기까지 한 번에 이어서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진행자는 학생의 관점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보통이다. 또래에게, 후배에게, 그리고 어른을 향해 평소에는 꺼내기 어색했던 10대들의 생각을 대변한다. 방송은 진행자 한 사람당 1, 2분가량의 발언으로 마무리한다. 방송 전날 준비한 주제와 관련해 전하고 싶은 말을 적은 쪽지를 읽는다.

전문성이 필요한 편집이나 기획과 같은 어려운 작업은 주로 청소년단체 '사이'의 대표이자 달토 PD 권현석(30)씨가 도와준다. 권 씨는 "처음에는 장비를 다루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마이크 볼륨 조절 실패로 게스트의 목소리가 다른 소리에 비해 아주 컸다"며 "편집 후에도 수습이 완벽하지 못해 다들 당황했다"며 실수를 떠올렸다.

청소년단체 '사이'는 청소년이 다양한 재능과 능력을 발견하고 스스로 여러 가지 활동에 참여해 잠재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체로 '달토'는 이 단체의 프로젝트 중 하나다.

권 씨는 "부산에는 청소년의 목소리를 정기적으로 들을 수 있는 곳이 없어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며 "요즘 청소년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문제점을 고민하는지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달토'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달토'는 현재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고3 학생을 대신할 새 진행자를 모집하고 프로그램도 개편 중이다. '달토'의 이전 에피소드는 안드로이드 앱 '팟빵'에서 청취할 수 있다.

정일지 학생기자 부산진여상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