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 중구 민주공원 중극장에서 보헤미안 삶을 꿈꾸는 예술가의 이야기를 다룬 청소년 창작 뮤지컬 '더 아티스트(THE ARTIST)'를 학생들이 연기하고 있다.

- 현실 억압과 맞서는 예술가 통해
- 짜여진 틀 갇힌 청소년에 메시지

부산지역 청소년이 중구 민주공원 중극장에서 순수 청소년 창작 뮤지컬 '더 아티스트(THE ARTIST)'를 선보였다.

지난달 24, 25일 공연한 뮤지컬 '더 아티스트'는 보헤미안의 삶을 꿈꾸는 예술가 이야기가 주제다. 현실의 억압에서 예술을 지켜내기 위해 맞서는 예술가들의 이야기이다. 한편으로는 자신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짜인 틀에서 살아가는 요즘 학생들의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공연 포스터.

이번에 참여한 50여 명의 청소년은 연기, 극작, 의상, 보컬, 작곡, 미술 등으로 나눠 지난 8개월 동안 자신이 맡은 역할을 소화했다. 밤 늦게까지 연습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한다.

총대표 이창엽(부산진고3) 군은 "작년 6월 첫 극작 모임을 가져 지금까지 수고해준 모두에게 고맙다. 뮤지컬을 하는 도중 이런저런 일이 많았지만 무사히 뮤지컬을 올려 다행이다"며 "2주 정도가 지난 지금도 나는 그때의 무대 열기를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이 뮤지컬을 준비한 과정은 험난했다. 자신감과 열정으로 모인 학생들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먼저 연습 장소를 구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공연 무대 대관과 뮤지컬 제작 비용은 청소년이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도중에 공연을 포기할까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청소년 문화단체 '사이'가 연습 장소를 제공하는 등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했다. 천군만마를 얻어 무사히 뮤지컬을 올릴 수 있었다.

연출을 맡은 곽동우(부산진고 3) 군은 "뮤지컬을 올릴 수 있게 도와준 문화단체 '사이'가 없었다면 '더 아티스트'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며 "이제 어떻게 하면 공연을 할 수 있는지 알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공연을 관람한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김모(부산진고 2) 군은 "청소년들의 열정과 실력에 놀랐다. 주변에서 청소년의 문화예술 활동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더 아티스트'는 세 번의 공연으로 600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구준수 학생기자 부산진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