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15'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LG전자 부스에 전시된 아우디 차량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LG전자는 스마트워치로 아우디 자동차의 시동을 끄고 켜거나 운전석 문을 여닫을 수 있는 기술을 소개했다. LG전자 제공

- SKT, 스캐너 이용 스마트쇼퍼 등
- 커머스 플랫폼기술 집중 소개
- KT·LG유플러스 전시관 마련
- 5G 생활공간 꾸며 시연행사

- LG전자, 스마트워치 '어베인'
- NFC 통해 차량시동 켜는 등
- 세련된 디자인과 기술 선봬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각종 모바일 기기 진화를 재촉하는 최첨단 통신 기술과 신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가 5일(현지시간)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MWC의 주제는 '혁신의 최전선(Edge of Innovation)'으로 5G가 녹아든 사물인터넷 시대의 가치를 강조했다. 또 웨어러블 기기의 중심으로 떠오른 스마트워치 시장의 판도를 미리 엿볼 수 있는 무대였다.

■5G와 사물인터넷 접목

	SK텔레콤 관계자가 '비-미(BE-ME) 플랫폼'을 시연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국내 이동통신사뿐 아니라 버라이즌과 T모바일 등 미국의 4개사, 영국의 보다폰,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등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들은 이번 MWC에서 5G 기술이 이뤄낼 혁신을 보여줬다.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5G 기술 개발에 들어간 국내 3사는 5G와 사물인터넷이 접목된 미래 생활을 직접 보여줘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국내 이통 3사는 '5G가 선보일 미래'로 MWC 전시 주제를 정하고 사물인터넷이 5G의 속도(LTE의 1000배)를 기반으로 제공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국내 이통사 가운데 유일하게 MWC에서 6년 연속 단독 부스를 운영했다. 올해는 600㎡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마련해 '혁신의 신세계로의 여행'을 주제로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쇼핑의 편의성을 높인 스마트 쇼퍼, 스마트 스탬프 등 차세대 커머스 플랫폼 기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스마트 쇼퍼'는 쇼핑객이 ▷매장 입구에서 바코드 기반의 쇼핑용 스캐너를 지급받고 ▷구매할 물품의 바코드를 스캔한 후 ▷'주문 조회기'를 통해 주문 내역 확인·변경한 후 '셀프 결제기'를 통해 결제하면 ▷구매한 물품이 가정에 배송되는 새로운 쇼핑 플랫폼이다. SK텔레콤은 국내 한 대형마트에 스마트 쇼퍼 서비스를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또 이용자의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BE-ME(비미) 플랫폼'을 선보였다. 예를 들어 출근 시간 집을 나서면 버스 도착 예상 시간을 알려주고 평소 점심시간과 장소·취향에 맞게 음식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KT는 미국의 AT&T, 영국의 보다폰 등 세계 이통사들과 함께 '5G 시대의 혁신적인 삶'이라는 주제로 전시관을 꾸리고 5G 인프라, 5G 액세스, 기가토피아 등 3가지 테마의 신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노키아와 공동으로 '이노베이션 시티'라는 사물인터넷 공간을 차리고 LTE-M 기술 시연행사도 진행했다. 이는 자동차, 웨어러블, 스마트그리드 등에 적용될 기기 간(M2M) 통신 기술로, 기존 LTE보다 4배 넓은 커버리지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와 함께 실제 집처럼 주방·거실·서재·드레스룸 등을 갖춘 전시관을 꾸미고 다양한 사물인터넷 기기를 공개했다. 노키아와 에릭슨, 화웨이 등 글로벌 대표 통신장비업체들도 전시장 메인 공간에 부스를 차리고 5G 이동통신과 맞닿은 최첨단 통신기술을 소개했다.

에릭슨도 세계 주요 이통사들과의 협력 프로젝트를 공개했고 중국 화웨이도 최첨단 통신기술을 선보이는 시연 공간을 운영했다.

■세련된 스마트워치 공개

	LG 워치 어베인LTE.

애플이 다음 달 첫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를 공개하기로 한 가운데 올해 MWC에서는 다양한 디자인의 세련된 스마트워치가 베일을 벗었다. 투박하고 전자기기 같았던 기존 제품과 달리 동그란 모양에 가죽 줄 등 다양한 디자인의 신상품이 많았다.

LG전자는 'LG워치 어베인'과 '어베인 LTE'를 공개했다. 어베인(Urbane)은 '세련된' '품위있는' 이라는 뜻으로 전작인 'LG G워치R'보다 크기와 두께를 줄였다. 또 골드와 실버 2가지 색상으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천연 가죽끈과 원형 디자인으로 아날로그 시계의 감성을 살렸다. 세계 최초로 LTE(4세대) 통신모듈을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스마트폰 없이 스마트워치 단독으로 통화하고 데이터를 송·수신을 할 수 있다. 또 스마트워치에 들어 있는 NFC(근거리 무선통신) 장치와 차량의 운영체제를 연결하면 자동으로 시동을 켤 수 있다.

화웨이도 자사 최초의 '화웨이 워치'를 무대에 올렸다. 인치당 화소수가 286ppi에 이르는 1.4인치 AMOLED 디스플레이와 4GB 저장용량, 512MB 램을 42㎜ 둥근모양의 본체에 탑재하고 있다. 골드, 실버, 블랙 3가지 색상에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라스와 바꿀 수 있는 끈을 사용했다.

정보기술(IT) 업체뿐 아니라 패션 브랜드도 스마트워치 경쟁에 가세했다. 청바지 브랜드인 게스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문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날씨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제품으로 관심을 받았다. 게스가 디자인을 맡고, 시계 제조는 스마트워치개발사 마션워치스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