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아르바이트를 처음 시작한 석시현(18·브니엘고2)군. 석 군은 용돈을 모으고 사회경험을 쌓으려고 부산의 한 음식점에서 한 달 일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 관련 법규를 잘 알지 못했던 석 군은 계약 내용을 말로만 듣고 근로계약서를 별도로 작성하지 않았다. 음식점 주인은 손님이 적은 날에는 평소보다 석 군을 일찍 퇴근을 시키고 그 시간만큼 임금을 빼서 줬다. 정해진 근무시간을 초과할 때도 있었지만 그에 대한 보상은 받지 못했다.

이처럼 고용주가 임금과 근로시간, 유급휴가, 근로조건 등을 적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것은 근로기준법 위반이다. 또 근로시간을 줄이거나 늘이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이에 대한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은 불법이다.

청소년은 하루 7시간, 일주일에 40시간 이하로 근무할 수 있다. 연장근무는 청소년 본인의 동의 후 1일 1시간 일주일에 6시간 이하로 해야 한다. 하지만 석 군처럼 이런 내용을 알지 못하는 학생이 대다수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고 단축·연장근무를 하고도 정당한 임금을 받지 못한 석 군은 "위법 사례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고,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해도 근무지에서 잘리게 될까봐 말하지 못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근로계약서 작성이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할 때는 내용을 자세히 확인한 후 한 부를 받아 보관해야 한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으면 나중에 불이익이 발생하더라도 피해 구제를 받기가 어렵다. 근로계약서 작성은 근로기준법상 의무사항이고, 작성하지 않았을 경우 고용주에게 5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아르바이트생과 고용주를 위해서도 근로계약서는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

강슬범 학생기자 브니엘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