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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남구 이기대 공원 해안에 이용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다. |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이기대 공원이 최근 이용객들의 쓰레기 투기와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남구 용호동에 위치한 이기대 공원은 부산의 대표 명소 중 한 곳으로 관광객은 물론 인근 주민도 자주 찾는다. 다른 공원과 달리 해안 산책을 할 수 있고, 근처에 위치한 오륙도 스카이워크가 있어 방문하는 사람이 많다.
휴일 공원 곳곳에는 휴지, 담배꽁초, 술병, 음식물 등이 아무렇지도 않게 길에 버려져 있다. 심지어 쓰다 버린 도자기, 카세트테이프, 타이어와 가구 등 일반적으로 공원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어려운 것까지 매일 100ℓ 이상 나온다고 한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까지 생활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단속 인원과 재원이 부족하고, 사각지대가 있는 폐쇄회로(CC)TV 한계로 일일이 단속할 수 없는 실정이다.
공원 인근 도로의 불법 주정차도 문제다. 공원 이용객이 많은 휴일이면 도로 곳곳이 주차장처럼 변한다. 길이 막혀 오갈 수 없는 상황을 막기 위해 불법 주정차 단속을 하면 단속에 걸린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못 본 척해주면 안 되나', '잠깐 정차하고 둘러보고 가면 괜찮지 않으냐'는 항의를 하곤 한다.
이기대 공원의 관계자는 "주워도 끝이 없는 쓰레기를 볼 때마다 모두가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깨끗한 공원을 만드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며 "무엇보다 공원 이용객들의 주인의식이 필요하고, 지속적인 불법 주정차 단속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이기대는 임진왜란 당시 두 기생이 왜장과 함께 바다로 뛰어들어 충절을 지킨 곳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손보경 학생기자 문화여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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